[세평시평] 克服해야할 社會病理
[세평시평] 克服해야할 社會病理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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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가정과 사회의 규범준수가 해체, 전 방위에 만연하는 도덕성해이와 총체적부패구조를 목불인견(目不忍見)이라고 한탄한다. 사람답지 않는 불미스런 사건을 보며 한숨소리가 높다. 어떻게 자기가 낳은 자식, 반대로 자기를 낳고, 길러준 부모를 버리고, 죽이고, 백년해로를 약속한 부부간에도 유사한 사건이 급증하냐이다. 사회학자의 이야기는 이런 패륜·잔학행위는 한 건이 발생되면 그 수십 배가 잠복한다고 한다. 묵살되고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는 말이다. 지도층의 부패도 심각하여 경국지경에 이르고 있다. 소득이 높고 외형적으로 잘 산다고 참인간과 참 국가가 아니란 말이다. 사람이면 못할 신종악행이 판을 치고 있다. 이렇게 된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 삶의 질이 옛날보다 나쁘고, 못 먹는 데서가 아니니 문제다. 흔히들 ‘무자식 상팔자!’ 란 말이 쉽게 회자한다. 생계능력이 없으면 사회가 보장하는 자식이 원수란 말이다. 개인간, 가족간, 부부간 덕목의 부재지경이다. 덩달아 이전투구의 정계, 지역의 갈등과 분열이다. 특히 불륜·폐륜·성범죄·폭행·살인·신판고려장·기아·황혼이혼 등 사회병리현상이 가속화다. 여기에는 호주제폐지와 뒤섞인 가부장제의 혼돈, 한편 못 살았던 보상심리로 자식에 대한 과보호, 남녀평등의식의 반사적 부메랑의 가세다. 60대 이상 세대는 ‘공자 왈 맹자 왈’이라 칭하는 유학이란 전통교과서 속에 이를 체득하면서 성장했으나 거의 사라지고 있다. 반면 종주국인 중국은 건국초기 문화혁명을 통해 배유정책을 썼다. 지금은 공자를 중국의 대외브랜드로 그분의 고향 곡부에서 관이 주관하여 탄신일경축행사를 성대히 치르고 그의 가르침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논어백번읽기’, ‘팔영팔치운동(八榮八恥運動)’도 펴고 있다. 물질중시 경제성장을 하다 보니 인간성 상실, 도덕성의 타락에 빠지자 이를 치유하는데 공자의 가르침이 필요해서이다. 우리도 산업화를 거치면서 물질만능사상에 물들어 자식 버릇 가르치고 ‘사람다운 삶의 도’에 대한 필요인식을 잊었는지 모른다.

人間과 儒學

우리조상들은 서당에서 먼저 천자문을 마치면 소학(小學), 명심보감 등을 배웠다. 여기에 효행·충효·제가·형제·사제·경장·붕우·수신·예절에 대한 실천덕목이 들어있다. 주자십회(朱子十悔)와 주자가례(朱子家禮)를 통하여 가훈, 조상숭배의 지침을 가르쳤다. 지금 보아도 행동철학으로 도덕과 인성교육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이런 좋은 내용을 각 급 학교나 평생교육의 과정에 반영, 활용한다면 인성함양에 크게 기여하리라 본다. 제주대학교에서도 평생교육원에선 유학과정을 두어 이런 접근을 하고 있다. KBS가 중국현지에서 유교에 대한 중국현장을 특집으로 방송하는 겻은 시의적절한 조처라 본다. 모든 종교는 인간의 인성에 도움이 되고 진리탐구의 근본에서는 같다고 본다. 사람다운 도덕과 계몽에 유학적인 가치를 심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람을 만드는 정성

사람은 만물의 영장으로 태어났다. 그리고 천부인권설을 누릴 존재다. 그렇다면 그럴 자격을 갖게 해야 한다. 인간성이 상실되었다면 이미 사림이 아니다. 몰골뿐인 사람에 대한 깊은 치유성찰이 필요하다. 나쁜 사람으로 구성된 사회는 아름다운 사회가 안 된다. 우리사회가 아름다운 사회인지 개괄해보자. 인성추구나 물질추구에 바른 마음, 바른 행동수준은 몇 점일까. 세상엔 돈을 많이 가져도 불행한 사람, 돈이 없어도 행복한 사람을 본다. 부유한 가정도 자식농사에 실패,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 돈 만큼 자식의 귀함을 잊은 것은 아닌지 자문해보자. 지역과 나라도 소득경제, 부국강병도 중요하지만 도덕이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지역과 나라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고장도 같은 논리다. 돼지 같이 잘사는 것 보다 학 같은 삶도 귀하다는 말이다. 가정은 나라의 최초구성단위다. 가정의 핵심은 부부이고 자식이다. 이들의 관계질서가 바로서야 건강한 가정-사회-나라가 된다. 부부를 중심으로 총체적인 처방의 창출이다. 즉 건강한 가정이 정도만큼 그 사회, 그 국가는 건강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이 문제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 종교·시민단체·행정의 선도로 치유시기를 일실하지 않도록 나설 때이다. 그리고 국민교육 주체 특히 가정교육의 주체들이 확실히 깨닫고, 나아가 국민운동차원의 실천만이 이 병리를 막고 희망을 갖는 미래가 있다는 확신이 들어 적어보았다.

김   계   홍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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