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호 태풍 '메기(MEGI)'는 제주 지방에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은 채 19일 오전 제주도 동쪽 해상을 따라 빠져나갔다.
특히 이번 태풍은 강한 바람이 없었던 가운데 도내 전지역에 걸쳐 100mm 이상의 충분한 비를 뿌려 한달 이상 계속된 가뭄이 완전히 해결돼 상당수 농민을 비롯 도민들은 '효자태풍'이라며 기쁜 마음이다.
또 태풍의 영향으로 최근 제주어장에 유입됐던 저염분수가 사라져 소라와 전복이 폐사 위기를 넘겼으며 30도를 넘는 고수온 현상이 소멸돼 황폐화됐던 어장도 다시 형성되게 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18일과 19일 이틀간 내린 강수량은 한라산 성판악 400㎜를 최고로 제주시 184㎜, 서귀포시 173㎜, 성산 112㎜, 대정 137㎜ 등 도 전역에 100㎜가 넘는 비교적 많은 비가 내렸다.
반면 일순간 강풍으로 전선이 끊기면서 19일 자정무렵 48분간 성산포 지역 1000여 가구가 암흑에 휩싸여 큰 불편을 겪었으며 조천읍 지역 등 저지대 20여 가구도 집중호우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침수됐다.
또 만조시간에 집채만한 파도가 해안을 덮치면서 일부 해안도로에는 파도에 밀려 온 돌덩이로 뒤덮혀 차량 통행에 지장을 주기도 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중단됐던 항공기는 19일 오후부터 정상을 되찾았으며 이틀동안 묶였던 여객선도 제주와 추자도 노선을 시작으로 운항이 재개됐다.
한편 태풍으로 인해 제주도를 비롯한 4개 시.군 관계 공무원 1300여명과 제주지방기상청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은 비상근무로 뜬눈으로 밤을 새운데 이어 19일 오후부터는 현지답사를 통해 피해내용을 확인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