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청소예산 적자로 허덕
제주시 청소예산 적자로 허덕
  • 진기철
  • 승인 2007.0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년간 세입 130억, 지출은 370억원…매년 120억 발생

제주시지역 쓰레기 처리를 위한 청소예산의 적자폭이 100억원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쓰레기를 불법 투기하는 행위가 줄어들지 않는데다 수입보다 많은 예산이 인건비로 지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제주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청소예산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쓰레기 처리에 소요된 예산은 모두 188억4300만원인 반면 세입은 66억3600만원에 불과 122억7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05년인 경우에도 마찬가지. 이 기간 쓰레기 처리 소요 예산은 188억1000만원으로 세입액은 63억8000만원에 그쳤다.

매해 1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제주시의 재정 운용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출비용을 살펴보면 청소인력들의 인건비가 103억원(기능직 42명, 미화원 334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청소용품 구입 등이 38억원, 클린하우스 설치 등 시설 투자가 34억원, 차량 등 장비 구입 및 교체에 14억원이 지출됐다.

그러나 세입은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세입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쓰레기봉투판매액도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불법 투기하는 행위가 여전, 판매수익이 36억원에 불과하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종량제 봉투 판매량은 258만매로 지난해에 비해 15% 늘었지만 읍.면지역은 3.5% 감소했다.

음식물쓰레기수거수수료도 5억4000만원, 재활용품처리 4억9000만원 등 5억원 안팎인가 하면 대형폐기물처리수수료도 2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종량제 봉투 사용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분리수거를 통해 재활용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세입을 늘려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현재 6개 동지역에 설치된 클린하우스를 19개 동지역으로 확대, 인력과 청소장비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이는 클린하우스가 동 전체지역으로 확대되면 30%까지 인력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쓰레기종량제 봉투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쓰레기 불법 투기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중.대형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재사용 봉투의 판매 의무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종량제 봉투 사용 및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클린하우스를 설치, 인력충원을 자제해 지출을 줄여나갈 계획”이라며 “하지만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시민 의식 전환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