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시설포도, 참다래, 복숭아 등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북제주군 지역 포도재배 농민들 대다수가 농사를 포기했다.
19일 북제주군에 따르면 FTA에 체결로 직접 피해품목에 지정된 농산물을 대상으로 '과원폐원지원사업'을 시행키로 하고 지난달 까지 사업 신청을 받은 결과 10곳의 북군지역 포도농가 중 7곳이 폐업지원을 신청했다.
전체 포도재배면적 중 58%에 달하는 1.34ha가 폐원됨에 따라 북군지역 포도재배면적은 2.3ha에서 0.96ha로 절반 가량 감소하게 될 전망이다.
직접 피해품목으로 지정된 참다래 역시 전체 재배 농가 96곳 중 27곳 10.68ha가 폐원 신청을 했으며 복숭아는 11농가 중 2곳 0.41ha가 폐원된다.
이번 폐원사업에 북군지역 포도농가 대부분이 신청한 이유는 FTA체결로 칠레산 포도의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됨에 따라 가온 등 시설 유지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국내산 시설포도의 여건상 경쟁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호주산 포도까지 대거 수입될 것으로 전망돼 포도농사의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군은 서면심사와 현지확인평가, FTA지원사업과수분야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업계획을 최종 확정했으며 폐원자금으로 참다래 4억4289만원, 시설포도 1억3837만원, 복숭아 1407만원 등 모두 5억9534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최종 확정된 사업은 제주도를 거쳐 이 달 말까지 농림부에 제출되며 농림부의 사업지원계획이 내달 말 확정되면 해당농가에 대한 지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