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응 미흡ㆍ수사 지연" 지적도
제주지방경찰청은 20일 경찰 수사에 대한 불만으로 경찰청사 앞에서 분신 자살을 시도한 사건과 관련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19일 오후 7시 5분께 임 모씨(43.한림읍)가 시너통을 들고 제주지방경찰청 마당으로 뛰어들어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 자살을 시도했다.
사건을 목격한 경찰청 상황실 근무자와 정문 근무 전경대원들이 소화기로 불을 진압으나, 임 씨는 온 몸에 2~3도의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임 씨가 (지난 달 15일 밤 11시께 한림에서) 자신이 폭행당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 수사에 문제를 제기하고 항의하다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임 씨는 당시 경찰관서에 집단 폭행 사실을 신고했으나 사건 은폐를 시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같은 내용의 글이 제주지방경찰청 홈페이지에 실렸다.
이에 대해 지방청 관계자는 “이미 민원으로 접수돼 감찰 조사가 진행중이며, 현재 제주경찰서에서 수사팀을 보강해 탐문수사를 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경찰은 엄정한 수사와 감찰을 강화하고 있다”며 “아직 찾지 못한 이 사건 가해자들을 검거하는 일이 과제”라고 말했다.
경찰은 우선 피해자의 주장대로 경찰이 이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는지, 아니면 수사를 제대로 하지않아 발생한 민원인지 등에 대한 지적에 대해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이와 함께 분신 자살 시도에 미리 완벽히 대처하지 못한 책임도 따져 봐야 한다. 다른 곳도 아닌 경찰청사 마당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 이런 사실 만으로도 경찰 경비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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