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주민간 갈등 극심
강정마을 주민간 갈등 극심
  • 한경훈
  • 승인 2007.06.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군기지 찬ㆍ반 비밀투표 파행 끝에 무산돼
제주해군기지 유치를 놓고 강정마을 주민간 갈등이 극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마을 주민 상당수가 해군기지 유치에 반대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해군기지 건설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19일 오후 8시 해군기지 유치 찬ㆍ반을 비밀투표로 묻기 위해 열린 강정마을총회가 파행 끝에 무산됐다.

이날 총회는 해녀들과 찬성 측 주민들이 회의진행을 물리력으로 막으면서 투표가 실시되지 못한 채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찬성 측 주민들이 투표함을 강제로 빼앗는 등 투표 저지에 반대 측이 몸싸움으로 맞서 일부 주민이 실시하는 등 불상사가 빚어지기고 했다.

그러나 이날 임시총회에는 강정마을 설촌 이래 가장 많은 600~700여명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투표 무산 선언 이후에도 많은 주민들이 남아 해군기지 반대 서명에 참여하는 등 강정마을의 민심이 상당 부분 해군기지 쪽으로 관심이 쏠렸음을 보여줬다.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회는 이날 전체 주민 1400여명 중 400여명이 해군기지 반대 서명에 참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대대책위는 앞으로 과반수가 넘은 800명의 반대 서명을 받아 청와대와 제주도, 국회 등에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반대대책위 관계자는 “주민투표는 비록 무산됐지만 해군기지 유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뜻은 충분히 보여줬다”며 “앞으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해군기지 유치 반대 서명을 통해 마을주민들의 뜻을 관철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찬성 측 주민들은 “우리 마을은 정당한 마을총회 개최를 통해 해군기지 유치를 건의했고, 제주도도 마을총회 결과를 토대로 여론조사를 실시, 기지 건설 최우선 지역으로 선정된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