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잠재적 신용리스크 ‘빨간불’
가계부채 잠재적 신용리스크 ‘빨간불’
  • 김용덕
  • 승인 2007.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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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감 폭 2003년 이후 내림세 전환…안정세 시현

제주지역 가계부채의 양적, 질적 신용리스크가 전국보다 크게 상회, 여전히 빨간불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증감 폭은 2001년~2002년 큰 폭으로 증가한 이후 내림세로 전환, 올 4월 현재 -1155억원을 기록하는 등 안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제주본부에 따르면 예금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을 통해 빌린 돈은 2001년 3조3474억원, 2002년 3조9654억, 2003년 4조4039억, 2004년 4조8159억, 2005년 4조9709억, 2006년 5조1310억, 2007년 4월 현재 5조355억원 등 매년 늘고 있다.

5조355억원 가운데 비은행기관을 통해 빌린 돈이 3조1261억원으로 63%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4년 처음으로 개인채무자회생제도가 시행된 이후 당해연도 131명이던 신청자수가 2006년 상방기 568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또 이 지난해 상반기 개인 파산신청자수도 172명으로 첫해 61명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가계신용버블기였던 2001~2002년에는 예금은행을 통한 차입여건이 좋아 예금은행 차입이 큰 폭 늘었다. 그러나 2003년 이후 가계부채 부실 우려 등으로 예금은행 차입여건이 악화되면서 비은행금융기관을 통한 차입이 큰 폭 증가했다.

한은제주본부는 그러나 제주지역 가계부채 증감 폭은 2003년 이후 크게 둔화됐다고 밝혔다.

가계부채 증감액을 보면 2001년 5351억, 2002년 6181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2003년 4385억원으로 내림세로 전환, 2004년 4120억, 2005년 1550억, 2006년 1801억원에 이어 2007년 4월 현재 -1155억원으로 크게 내려 앉았다.

한은제주본부는 “최근 전국적인 증가세와 달리 제주지역 가계부채는 둔화세를 지속하며 안정세를 시현하고 있다”며 “이는 전국의 경우 2005년이후 부동산 경기과열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한 반면 제주지역은 부동산 가격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미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국의 경우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이 14.1% 증가했으나 제주지역은 1.0% 증가에 그쳤다.

문제는 비은행금융기관에 대한 높은 의존도다.

지난해말 현재 비은행금융기관을 통한 가계부채비중의 경우 전국은 20.2%에 불과하지만 제주지역은 이보다 3배 이상 높은 62.2%에 이르고 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미미한데다 연간 소득이 불안정한 자영업자 및 일용직 근로자 비중이 높아 예금은행을 통한 차입이 상대적으로 어려웠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제주지역은 특히 농가인구가 많아 지역 농·수협 등 상호금융을 통한 거래비중이 높은데다 이들 비은행금융기관의 지역밀착형 영업강화정책도 한몫 했다.

GRDP(지역내총생산)대비 가계부채비율의 경우 1997년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2001년 59.9%, 2002년 61.3%, 2003년 64.9%로 정점, 2005년 62.8%로 하락한 이후 지난해말 현재 60.0%를 나타냈다. 이는 전 49.5% 대비 10.5%P 높은 것이다. 이는 소득감소 및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대응능력이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GRDP대비 지급이자비율은 2003년 4.50%로 하락한 이후 2004년 4.27%, 2005년 3.85%, 2006년 3.78%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 2.95%대비 높은 편이다.

금융자산대비 가계부채비율은 2004년 53.9%로 상승했다가 2005년 52.1%, 2006년 51.5%로 하락세를 타고 있다. 이는 금융자산 증가율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반면 최근 가계부채증가율이 큰 폭으로 낮아진데 따른 것이다.

한은제주본부 관계자는 “부채부담이 소득이나 금융자산 규모를 감안할 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지 않도록 스수로 노력해야 하며 금융기관은 가계여신관련 심사기준을 강화하고 가계여신에 대한 건전성 정기 점검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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