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범죄 용의자 압송, 긴급수사 출장 어려움
심각한 항공권 구입난이 경찰의 수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올들어 더 심해지고 있는 항공기 좌석 대란이 도민과 관광객들의 좌석 확보는 물론 신속한 경찰수사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
서울에서 범죄 용의자를 긴급체포한 경찰이 항공권을 구하지 못해 제 시간에 내려오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탑승시간이 지체될 수록 용의자의 도주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뿐만아니라 장시간 공항 대기로 인한 용의자의 인권도 침해도 우려된다.
경찰은 용의자를 긴급체포할 경우 48시간 안에 구속영장을 신청해야 한다. 서울에서 용의자를 긴급체포해 제주로 압송할 경우 수사할 시간이 그만큼 단축되고, 자칫 영장 신청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실제로 제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4일 낮 12시30분께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로 빠져 나가려던 대규모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자 전 모씨(30) 등 2명을 긴급체포하고 즉시 압송하려고 했다.
그러나 김포공항에 도착한 수사대는 제주행 항공권이 없어 공항에서 5시간 정도 기다리가가 가까스로 탑승권을 구해 용의자를 압송해 왔다. 자칫 더 지체됐으면 구속영장 신청 업무에 차질을 빚어 체포한 용의자를 풀어줘야 하는 의외의 상황이 발생했을지도 모른다.
경찰은 특히 요즘들어 유사한 사례가 많다고 했다. 용의자 긴급체포 등 시간을 다투는 수사를 위해 형사 등 수사진들이 서울 등 다른 지방으로 급히 출장을 가려고 해도 항공권을 구입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긴급한 수사 출장과 서울 등 다른 지방에서의 용의자 압송시 항공권을 우선 발권해 주는 각 항공사의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