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장 신규설립 ‘밥그릇 싸움?’
도축장 신규설립 ‘밥그릇 싸움?’
  • 김용덕
  • 승인 2007.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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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협ㆍ양돈협 이견…농협중앙회 年 65만마리 돼야 가능

기존 도축장 시설외에 양돈농협이 추진하고 있는 신규 도축장시설을 둘러싸고 축협과 양돈협간 이견이 팽배, 밥그릇 싸움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제주축협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소재 도축장의 경우 1일 소 100마리, 돼지 2300마리 도축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돼지 도축능력을 1일 2500마리로 확충하는 라인증설공사가 진행중이다.

제주양돈협에 따르면 현재 1일 돼지 도축량은 평균 2000마리, 설과 추석 때는 1일 최고 2500마리까지 도축하고 있다.

제주축협은 도축장 시설개선과 라인증설공사가 마무리되면 현재 제주에서 도축할 수 있는 물량처리는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양돈협은 그러나 고품질의 돼지고기 유통과 향후 한미FTA체결에 따른 수출물량 확대 및 제주산 청정돼지고기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는 양돈전용 수출도축장 설립이 절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양돈협은 지난 2004년 연 61만마리의 돼지 도축이후 콜레라 발생 등으로 인해 도축물량이 감소, 2005년 55만8000마리에 이어 지난해의 경우 연 57만여마리를 도축했다.

양돈협은 지난 2004년 당시 제주도와 남군의 보조를 받고 양돈 전용 도축시설 설립을 추진, 이 과정에서 제주축협의 의견을 받아들여 공동 설립을 추진해 왔다.

제주축협과 양돈협은 신규 도축장 지분을 쌍방간 50대 50으로 협의했다가 제주축협 60, 양돈축협 40의 비율까지 합의했으나 결국은 제주축협의 반대로 결렬됐다.

농협중앙회는 이 과정에서 계열 조합인 제주축협과 양돈협의 의견을 종합, 지난해 9월 고정투자 심의 결과 △제주도에 도축시설 1개소 운영에 따른 가축전염별 발생시 위험분산기능 미비 △품질위생 불만 상존 △계절적인 도축수요 증가시 처리 한계 △기계 고장시 대체시설 필요 등의 문제점을 들어 대체 보완시설 추가 설치 검토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그러나 △현 제주축협이 운영하고 있는 도축장의 최대 도축능력의 경우 연 69만마리로 오는 2015년까지 도축물량 소화에 문제가 없다는 점 △돼지의 경우 최소 연 도축마리수가 65만마리 이상 추정되는 시기에 도축장 신규 고정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결정, 제주양돈농협의 수출전용도축장 고정투자는 타당성이 없다고 못박았다.

양돈협은 이에 대해 △수입국 기대에 부응하는 돼지도축시설 유치에 따른 바이어 신뢰도 제고 △생산에서 판매까지 경영일원화에 따른 경영수익 극대화 △거래의 공정성 확보 및 수취가격과 안정적 판로 제공 △도내 양육사육기반 안정화 △타지방 공급부족시 적시도축 공급으로 물가 안정 △축산물 국제경쟁력 제고 △고용창출효과 △최신 기계설비 도입에 따른 환경오염문제 해결 등의 이유를 들어 양돈 수출전용도축장 시설은 절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양돈농협 관계자는 “제주 청정돼지고기의 향후 판로는 수출밖에 없다”면서 “수출확대를 통해 국내 돼지값 안정은 물론 제주산 돼지고기의 이미지가 크게 제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축협과 양돈협의 입장은 서로 일리가 있다. 문제는 현재 상태에서 신규 도축장 설립시 공멸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는데 있다. 때문에 신규 도축장 시설을 둘러싼 제주축협과 양돈협의 주장에 대해 주변에선 밥그릇 싸움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한미FTA타결에 대응하고 선진국형 위생적인 도축과 가공시설 기반 확충을 통한 축산물 유통구조개선을 위해 융자 70억, 자담 30억 등 총 사업비 100억원을 투입, 축산물 수출전용 도축시설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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