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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총체적 안전불감증에 걸려 있다고 말한다. 그 동안 수없이 많은 대형사고를 경험하고도 어느 샌가 잊혀지고 또 다른 사고를 당하는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런 사고 뒤에는 곧잘 ‘안전불감증’이니 ‘인재(人災)’니 하는 꼬리표가 붙어 왔다. 안전은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끈이다. 그런 사실을 잘 알면서도 막상 안전이 필요한 때에는 이를 망각하고 같은 유형의 사고를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교통사고만 해도 그렇다. 안전운전을 하자, 안전띠를 매자, 음주운전을 하지 말자… 등등 귀가 닳도록 듣는 말이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가 사고를 당하는(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안전불감증이란 말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최근 사망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사고 원인이 운전자의 안전운전 불이행 때문인 것으로 나타난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올 들어 지금까지 도내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은 모두 37명에 이르고 있는 데, 이 가운데 24명이 안전운전 불이행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조금만 조심운전을 했다면 사망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을 교통사고였다. 또 중앙선 침범 교통사고로 5명,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으로 4명, 그리고 과속으로 2명, 신호위반과 보도 침범사고로 2명이 사망했다. 이 같은 통계에서 볼 수 있듯이 가장 중요한 것은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이며 보행자들 역시 스스로 안전 보행을 해야 함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유비무환이라 하지 않는가. 준비가 있으면 걱정할 것이 없다는 말이다. 교통사고 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안전의식이 몸에 배어 습관화되고 생활화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전관리체계를 정비하고 어려서부터 안전교육을 받게 하며 안전홍보와 캠페인을 통해 국민의 안전의식을 일깨워야 할 것이다. 그럴 때 안전불감증이란 말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