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조대원 등 소방인들에 대해 일반시민들은 대체적으로 높은 신뢰를 보낸다.
그들의 봉사정신과 희생정신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긴급상황에 처했던 시민들이 구조대원들에게 보내는 신뢰는 더욱 크고 두텁다.
그래서 ‘119 구조대’는 어려운 시민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관급 봉사조직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이처럼 신뢰성 높은 관의 시민봉사 조직에 잡음이 일고 있다.
제주도감사위원회가 최근 제주소방서와 제주도소방방제본부에 대한 감사에서 편법적 운영을 했던 사례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제주소방서인 경우, 건물 신축공사를 하면서 특정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해 단일 공사를 여러 개로 쪼개 수의계약을 했거나 공사비나 안전관리비를 과다하게 지급했다가 적발됐다.
이외에도 위급 상황 휴대용 발신기 관리를 소홀히 했거나 의용 소방대 자녀 장학금 지급 추천도 편법을 동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 소방방제본부는 ‘제주소방 60년’ 책자를 제작 납품 받은 후 발행인을 임의로 변경하여 기 인쇄부분을 짜깁기하여 배포하는 등 역사기록물을 왜곡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같은 소방방제본부 간부나 소방서 관리자들의 편법이나 역사기록물 왜곡 사건은 한 두 간부의 욕심이나 명예심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도 전체 선의의 소방인들의 자긍심과 명예에 심대한 상처를 주는 것이어서 철저한 책임과 문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나 혼자 욕심이나 명예를 위해 조직 전체를 부끄럽게 하거나 불명예스럽게 하는 것은 조직을 이끌어갈 리더십을 이미 상실한 것이나 다름없다.
철저한 책임규명과 관련자 문책 등을 통해 119 소방대원들의 명예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