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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류수필문학회는 주옥같은 회원작품 45편을 담아 동인지 제6집을 발간해 냈다. 참여회원은 강미숙, 고길지, 고앵자, 고연숙, 고평렬, 김순신, 김영미, 부진섭, 양부임, 오민숙, 이금미, 조영랑, 진현주, 허경자씨 등 모두 14명이다. 고길지 회장은 발간사에서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회원들은 끈임 없이 아름다운 글을 쓰고 있다고 하면서 ‘비온 날 웅덩이에 모여든 흙탕물이 며칠 날 밤을 새고 나면 깨끗한 물로 고여 있듯이 수필도 정화된 생각과 언어로 창작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수필로 문단에 데뷔한 여성작가들로 구성된 제주여류수필문학회는 해마다 동인지를 발간해 내고 있으며 이번 동인지에는 ‘수십 억 년 나이를 먹은 늙은 태양이 해마다 모습을 바꾸면서 새 년으로 돌아와 새살림을 차려주니 이만저만 고마운 게 아니다.’(새 년과 신접살림), ‘번식기를 맞은 산새 몇 마리의 노래 소리만이 소나무 숲에서 들려와 탐조대의 적막을 깬다. 그렇게 철새들은 떠나고 철새도래지는 점차 비어간다.’(철새도래지의 근무를 마감하며), ‘희망은 아무래도 도전하는 사람의 몫인 것 같다. 확신은 없다. 미련스럽지만 용감하게 꿋꿋이 길을 가야 한다는 것만은 알고 있다.’(길), ‘그의 예술성은 되비치는 빛으로 평가되며 마르고 닳도록 얘기할 것이다.’(반조), ‘내 가족들에게도 저녁 식사 속에 녹아 있는 행복과 사랑을 한껏 맛보게 하리.’(저녁을 위한 상념), ‘섬에 갇혀 사는 중년의 여자에게 잔존하는 매력이란 무엇이 있던가.’(짝사랑) 등 여성의 관점에서 느끼는 일상을 언어의 연금술사처럼 진솔하게 수필에 녹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