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 선별 감귤선과장 ‘있으나 마나’
크기 선별 감귤선과장 ‘있으나 마나’
  • 김용덕
  • 승인 2007.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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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C 확대 설립 시급…도 계획에 정부 제동

농산물 경쟁우위확보 전제조건은 고품질이다. 여기에 유통은 필수다.

한미FTA타결에 따른 감귤류 수입과 계절관세 적용으로 감귤산업의 위기의식은 지금 최고조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직불제 적용과 농가의 자구노력이 집중 제기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문제는 상품과 선별을 위한 선과장에 있다. 지금 대부분의 선과장은 1번과부터 9번과까지를 고르는 작업에 머물고 있다. 선별과정에서 당도를 비파괴로 판단, 고품질의 감귤을 선별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농협제주본부에 따르면 도내 선과장은 총 680개소. 이 가운데 농협직영은 작목반 포함 388개소다.

문제는 비파괴 광센서 선과기를 보유한 곳은 노지감귤의 경우 10곳에 불과하다. 거점산지유통센터가 들어선 서귀포시 신흥리 소재 제주감협의 유통센터를 비롯 제주시․한림․중문․서귀포농협과 크린영농조합법인, 서귀감귤영농법인, 산남영농조합법인, 남제주하우스감귤영농조합법인 등 농협과 법인 9곳, 개인 운영 (주)통통 등이다.

이들 10곳의 연간 처리능력은 4만3000t. 연간 상품생산량 43만t의 10%다. 결국 당도를 직접 체크, 고품질의 감귤선별능력률이 10%라는 얘기다. 나머지는 크기 선별능력만을 갖고 있는 선과장에 불과한 실정이다.

제주도는 이를 감안, 오는 2017년까지 지금과 같은 유통구조에서 탈피, 현재의 680개소 선과장을 168개소로 통페합하고 568개 작목반을 200곳으로 줄일 방침이다.

또 대형 APC를 12개소, 중형 20개소 등 30곳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농림부는 제주도의 이 같은 계획에 제동, 대형 APC의 경우 7개소만 있어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농협제주본부 관계자는 “대형 APC를 중심으로 중형 APC를 위성도시처럼 산지별로 설립하면 지금과 같은 크기만을 선별하는 기능이 대폭 개선, 고품질의 감귤 출하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락시장법인 및 중도매인들은 “수입오렌지와의 경쟁력 우위확보와 제주지역 감귤산업 진흥을 위해서는 반드시 비파괴 광센서 선과기 확대와 이를 통한 고품질의 감귤 출하가 우선”이라며 “이를 위해선 APC 확대 설립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한라봉 비파괴 광센서 선과기의 경우 난지농업연구소, 서귀포농기센터 등 3대를 비롯 농감협 보유 12대, 크린영농조합법인 1대 등 16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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