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좌 송당서…밭일 가던 노인들 참변
밭일을 가는 노인들을 태운 버스가 전도돼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5일 오전 6시15분께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대천마을 사거리 북쪽 500m지점 번영로에서 제주시에서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방면으로 향하던 강모씨(54)가 운전하던 25인승 버스가 가로수와 돌담 등을 들이 받은 뒤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백 모 할머니(74)가 크게 다쳐 119 구급대에 의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숨졌다.
또 운전자 강씨를 비롯해 버스에 타고 있던 현 모 할머니(69) 등 30명이 중·경상을 입고 제주시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를 당한 이들은 성읍리 소재 모 녹차 밭에 일을 하러 가던 중 이 같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날 사고가 난 버스는 25인 승으로 사고 당시에는 운전자 강씨를 포함 31명이 탑승해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정원을 초과해 운행한 것이 대형 사고를 야기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탑승자 대부분이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것도 많은 인명피해를 내는 원인이 됐다.
결국 안전운행을 하지 않은 것이 이 같은 대형사고를 자초했다.
경찰은 버스가 앞차를 추월하기 위해 중앙선을 넘어 달리다 원래 차선으로 돌아가던 중 중심을 잃으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운전자와 탑승자,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추월하는 과정에서 과속을 했는지의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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