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랑, 천국서 검은베레와"
"큰사랑, 천국서 검은베레와"
  • 진기철
  • 승인 2007.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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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서포터스' 故 김성택씨 기리는 추모비 제막

특전사 장병들의 늠름함에 매료돼 20년째 장병들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다가 지난 5월 영원히 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난 '특전사 서포터스' 故 김성택씨(65).

제52회 현충일을 앞둔 5일 그를 기리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대한민국 특수전사령부 장병들이 5일 제주시 해안동 가족묘지에서 고 김성택씨를 기리는 추모비 제막식을 거행한 것.

이날 제막식에는 故 김성택씨의 미망인 김춘희 여사와 아들 2명과 며느리, 13공수부대 대대장과 특수전사령부 장병들이 함께했다.

특수전사령관 김진훈 중장은 “20여년 한결같은 순수하신 마음과 모습으로 제주도 한라산 특전부대 훈련장을 찾아 격려해 주신 것이 우리 특전용사들에게는 큰 힘이 됐고 당신이 있어 우리 특전용사들은 조국을 향한 보람의 땀방울을 흘릴 수 있었다”면서 “그 크신 사랑 천국에서는 아름답게 피어나 검은 베레와 함께 했으면 한다”며 영면을 빌었다.

이날 추모비 제막식에 참석한 특전사장병들과 유족들은 그를 떠나보내야 하는 서글픔에 눈물을 흘리며 그를 영원히 기릴 수 있는 제막행사를 지켜봤다.

한편 故 김성택씨가 특전 장병들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88년 제주도 한라산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때다.

산세가 험하고 바람이 거세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자 다급해진 당시 제주지사는 한라산에서 훈련 중이던 특전부대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고 긴급 투입된 특전사 장병들은 밤샘 진화작업 끝에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이들의 활약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제주지사를 비롯한 각급 기관장과 주민들이 해당 특전부대를 방문했는데 그가 주민대표 자격으로 함께 하면서 부터 특전 장병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그는 매년 추석과 설 등 명절과 장병들이 제주도에서 훈련을 펼칠 때마다 제주도 특산물인 흑돼지와 떡, 제주감귤 등을 보내 장병들을 위문했다.

그는 한 때 건강이 악화해 2년여 간 7차례의 대수술을 받았던 투병기간에도 특전 장병과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으며 지난 20년간 총 220여차례에 걸쳐 이 같은 지원을 이어왔다.

특전 장병들 사이에서 그를 모르면 특전부대 출신이 아니라고 얘기할 정도로 유명인이 됐고  ‘특전 서포터스’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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