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비상장 “있을 수 없는 일”
당근 비상장 “있을 수 없는 일”
  • 김용덕
  • 승인 200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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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매인 이어 '전유련' 비상장 지정 건의 ...구좌농협 “비상장은 농가 죽이는 일” 반발

“당근을 비상장품목으로 풀면 농가를 죽이는 일인데 이를 그냥 놔두면 되겠습니까”

전국 당근 생산량의 82%를 차지하고 있는 구좌농협 부인하 조합장(제주당근협의회장)은 서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당근협의회에 이어 전국농산물산지유통인중앙연합회(이하 전유련)가 최근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당근을 비상장품목으로 지정해달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제출한 것과 관련 “당근 비상장 지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중도매인에 이어 전유련은 지난 5월 28일 생산자 및 생산자 대표 72명의 서명이 담긴 ‘당근 비상장품목 추가지정 요청’ 문서를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공식 접수시켰다.

이들은 당근 비상장 품목 지정 이유로 △가락동 도매시장은 수급불균형으로 적정가격 유지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도매법인은 수수료 이익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점 △현행 거래방법을 포함, 거래의 유연성 확보가 요구된다는 점을 들었다.

전유련은 또 거래 유연성 확보 이유로 당근 취급 중도매인이 13명인 소수에 불과, 전체물량 취급이 곤란하고, 법인과 인적 유대 없이는 판매를 거부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장거래와 비상장거래 중 출하자가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할 수 있어야만 출하선택권 확대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부인하 조합장은 이들의 주장과 관련 “서울시농수산물공사를 방문한 결과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제 “주동자들의 경우 자신의 외상거래한도를 초과한 상황에서 더 이상 물건을 받지 못하게 되자 당근 비상장이라는 입장을 들고 나와 오히려 시장을 교란시키려 하고 있다”며 “아직 맞대응할 단계는 아니지만 만약 비상장쪽으로 분위기가 흐른다면 우리도 전체 농가들로부터 서명을 받고 항의방문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전유련 서명에 구좌와 성산지역 거주 당근 농사를 짓고 있는 대규모 당근 수집상 2명도 참여,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얌체족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구좌지역 일부 농가들의 경우 도매시장을 거치지 않고 일반 상인을 통해 납품했다가 적게는 1000만원, 많게는 억대에 이르는 돈을 받지 못해 법률구조공단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 조합장은 “당근을 비상장으로 풀면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는 상인들의 입맛에 맞춰 재배농가들이 농락당할 수 있다”면서 “팔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미수금을 깔아가며 당근을 출하하게 되면 결국 농가는 파산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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