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 밀입국 선박 적발
사상 최대 규모 밀입국 선박 적발
  • 진기철
  • 승인 2007.0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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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등 중국인 88명 태운 화물선 압송, 6시간 추격 끝 검거

제주 사상 최대 규모의 밀입국사범들을 실은 선박이 제주해경 경비함정의 6시간여의 추격을 받은 끝에 검거됐다.

제주해양경찰서는 4일 제주항 북서쪽 12㎞ 해상에서 중국인 밀입국자 88명을 태운 화물선 펜에이스호를 검거, 제주항으로 압송했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4일 오전 6시20분께 제주시 차귀도 서쪽 90km해상에서 밀입국자들을 태운 선박이 제주해상으로 들어온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용의선박인 제주선적 5000t급 화물선 펜에이스호를 발견, 검거에 나섰다.

하지만 펜에이스호는 곧바로 부산 해상으로 도주하기 시작했고 낮 12시20분께 제주항 북서쪽 약 12km해상에서 펜에이스호에 헬기를 이용해 특공대를 기습 투입해 초기진압을 실시, 40여분만에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투입된 선박은 제주해경의 3000t급 경비함 등 9척과 헬기 2대,  제주방어사령부 PKM 편대 2척 등 가용경력이 총 동원됐다.

검거된 밀입국사범들은 레이더망에 포착된 화물선을 수상히 여긴 해군이 해경에 통보한 뒤 공동 입체작전을 펼친 끝에 검거됐다.

펜에이스호에 타고 있었던 밀입국사범은 모두 88명으로 우모씨(28·여·흑룡강성) 등 한족이 82명, 김모씨(44·길림성) 등 조선족 6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펜에이스호 선수 갑판 창고에 숨어 있었다.

또 펜에이스호에는 선장 김모씨(55·부산)와 한국인 선원 9명 그리고 미얀마 선원 10명 등 20명의 선원이 승선하고 있었다.

이날 밀입국을 시도하다 붙잡힌 우씨와 김씨는 “조선족 알선책에게 소개비를 주고 밀입국을 시도했다”며 “서울에 도착해 일자리를 구해 돈을 벌려 했다”고 말했다.

해경은 이들을 제주항으로 압송하고 펜에이스호 선장 김씨와 밀입국사범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밀입국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펜에이스호는 석탄 5520t을 싣고 지난달 31일 중국 천진항을 출항해 일본 히로시마현 구례항으로 향하고 있었으며 이날 오후 7시께 히로시마현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해경은 펜에이스호가 일본으로 가기 전 어선 등을 이용해 남해안에 이들을 내리고 일본으로 가려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이번 88명이 밀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된 것은 제주해경 사상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8월22일에는 중국인 밀입국자 33명을 태운 목선이 3시간여의 도주 끝에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북서쪽 84km해상에서 검거된 바 있다.

이 목선은 전남 해남군 송지면으로 밀입국하려다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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