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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상품권이 정착단계에 접어들었음은 재래시장 활성화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제주은행이 지난 1월 2차분으로 발행한 재래시장 상품권이 지난달까지 9억 원을 훨씬 넘는 판매실적을 나타내면서 올해 목표 20억 원 판매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상품권 사용처가 기존 9개 시장에서 18개 시장으로 확대된 데다 젊은 층의 사용이 눈에 띄게 늘고 있고, 재래시장 내 일반음식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재래시장 상품권 파급 효과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데 따른 분석이다. 사실 지역 서민경제의 동맥 역할을 하는 재래시장이 활력을 잃은 채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래서 재래시장을 살리자는 운동이 몇 년째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재래시장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나온 것이 재래시장 상품권이다. 재래시장 상품권은 당초 제주도가 침체된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발행한데서 비롯되었다. 그 동안 이 상품권은 추석과 설 등 명절 때 공무원과 공공기관, 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집중 홍보 및 구입이 이뤄지면서 상당한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명절 때만 ‘반짝’하는 1회성 홍보와 관심으로 상품권이 지속적으로 활용되지 못했을 뿐 아니라, 홍보도 공무원과 공공기관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일반 시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그 성과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제주은행이 재래시장 상품권 이용 캠페인을 연중 펼치면서 그 안정적인 정착에 기대를 모으게 하고 있음은 다행스런 일이다. 앞으로 재래시장 상품권 이용 운동이 중단되지 않고 계속되려면 범도민적 관심을 끌어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재래시장을 살리는 길이 곧 소비심리를 되살리는 길이며 결국에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