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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경제 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 동네 토종상권이라 할 수 있는 영세 소매점들이 살아날 수 없을 만큼 환경이 열악해지고 있어서다. 재벌 기업의 대형 유통망이 골목 상권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이들 소매점들의 유통영역을 잠식해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제주도내에는 이마트 등 재벌급 대형 유통 마트가 4곳이 진치고 있다. 오는 7월경에는 초대형 재벌 유통 마트가 또 문을 열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다 농협하나로 마트, 대기업 유통 마트인 훼밀리 마트와 GS25 등의 공격으로 영세 소매점 등은 거의 초토화되다시피 됐다. 이들 대형 업체가 들어선 지난 5년 사이 소매점 537개소가 문을 닫았다는 것은 그만큼 제주에서의 소매점 생존환경이 열악해지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1일 슈퍼마켓 협동조합 대 회의실에서 열리는 ‘골목상권 왜 살려내야 하는가’라는 주제의 범도민 토론회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만큼 영세 슈퍼마켓 운영자들의 절박성을 말해주는 것이나 다름없어서다. 또 이것은 소매점 살리기 운동이 뒷골목 경제 살리기 운동과도 같다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재벌기업이 운영하는 4개 대형 마트 수입금은 연간 2000억원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이들 수입은 거의 당일치기 본사가 있는 서울 등으로 역외유출 된다. 제주도민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이 제주경제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도내 자영 슈퍼 업체의 수입금은 그대로 제주에서 경제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 이것이 골목상권을 살려야 한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골목상권 살리기’ 토론회에서 제주의 밑바닥 경제 흐름을 원활하게 흐르게 하는 대안들이 쏟아지기를 기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