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사랑 1사1촌 내실화 시급
농촌사랑 1사1촌 내실화 시급
  • 김용덕
  • 승인 2007.0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적 성과 불구 속빈강정 우려…활동없는 곳 해지 유도

농협이 중개하는 도․농간 1사1촌 자매결연사업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확충보다는 내실화를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마디로 양보다는 질적 향상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농협중앙회는 2003년 12월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농촌사랑 선포식을 개최한데 이어 다음해 10월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를 출범, 각 시도별로 농촌사랑 1사1촌 자매결연을 추진해오고 있다.

제주농협도 이 같은 기조에 맞춰 2004년 12곳을 시작으로 2005년 1사1촌 자매결연을 4대핵심사업으로 선정, 추진한 결과 122곳과 자매결연을 맺었고 지난해는 121곳, 올들어 5월말 현재 6곳 등 지금까지 총 261사268촌의 자매결연을 맺는 결실을 낳았다.

농협제주본부에 따르면 2006년말 현재 255쌍의 자매결연을 맺어 6억2100만원의 결연마을 편의시설비를 지원했고 1교1촌 자매결연 18개 학교에 대해서는 어린이 현장학습 체험비로 2400만원을 지원했다.

또 유수암 마을에 대해서는 마을사업비, 입간판 및 컨설팅료로 3억1500만원, 한경 낙천리, 위미 신례 2리, 남원 1리, 신산리, 신풍리 등 5개 자매결연마을 편의시설비로 1억4800만원을 지원했다.

제주농협은 지난해 도․농간 교류를 활발히 전개한 서귀포시 강정마을, 법환마을, 북제주군 곽지리, 대흘2리, 남제주군 신산리와 세화3리 등 7개 마을을 우수 자매결연마을로 선정, 각 100만원씩의 마을발전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농협은 이 밖에 1사1촌을 도교육청과 연계한 1교1촌, 군부대와의 협조를 얻어 1부대1촌운동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농협의 1사1촌 체결은 지금까지 양적 성과에만 치중, 내실을 기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체결 확대가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자칫 자매결연을 맺은 업체와 농촌에게 적잖은 부담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매결연 양적 확충보다 당초 취지를 충분히 살리고 서로가 원하는 순수한 자매결연으로써의 내실화를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농가는 “자매결연을 통해 도시민의 농촌에 대한 인식과 상품 개선 등 그들의 원하는 농촌상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는 좋은 점이 많다”고 전제 “그러나 이들이 농촌을 방문했을 때 그들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의외로 적지 않아 어떤 때는 부담이 가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 같은 문제는 자매 결연을 맺은 업체 역시 자매결연 농촌에 갈 때 무엇을 가지고 가야할까라는 걱정을 안겨주는 등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냥 놀러간 것 같은 농촌체험이 자칫 농민에게 더 큰 상처만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경계심 어린 말이다. 본심으로 우러나는 자원봉사와 농촌의 아픔과 실상을 있는 그대로 배우고 농촌 역시 찾아온 이들에게 가식이 아닌 농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줄 수 있는 인식변화가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1사1촌 확충보다 아름다운 정착을 위한 내실화가 더 필요한 이유다.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는 자매결연 전수조사를 실시, 교류활동이 없는 곳에 대해서는 결연해지를 유도하기로 했다.

농협제주본부는 이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통한 농촌사랑운동 거점마을을 집중 육성함은 물론 자매결연 기관, 회사에 대한 농산물 판촉 및 홍보 등 내실화를 목적으로 자매결연 쌍을 150쌍으로 최소화, 이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제주농협은 제주도와 합동으로 30일 농협제주본부회의실에서 1사1촌 교류활성화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