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 민자유치 사업 1호인 ‘익스트림아일랜드’가 폐업 1년여를 맞고 있는 가운데 기존 건물 등 시설의 활용방안을 놓고 당국이 골치를 앓고 있다.
건물 관리권을 갖고 있는 서귀포시는 이 시설을 종전대로 영상관으로 운영한다는 복안이나 아직까지 업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2004년 6월 사업비 60억원을 들여 제주월드컵경기장 서쪽 3000여평 부지에 들어선 익스트림아일랜드는 만성적인 적자를 이기지 못해 개관 2년여만인 지난해 8월 말 문을 닫았다.
이 위락시설은 대형스크린(14x8m)에 바람, 연기 등 4D특수효과를 가미해 가상체험의 현실감을 극대화시키는 등 첨단과학기술의 체험교육공간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입장객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결국 폐업을 선택했다.
그런데 장소사용계약 시 건축물은 제주도(구 서귀포시청)에 선 기부 채납키로 해 현재 이 건물의 소유권은 제주도가 가지고 있다.
건물 관리권을 갖고 있는 서귀포시는 이에 따라 시설의 활용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시는 일단 이 시설을 영상관으로 활용키로 했다. 이를 위해 건물 및 토지는 입찰을 통해 대부하되, 영상장비는 기존업체인 (주)풍림개발과 개별적으로 계약해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그러나 적자로 문 닫은 업체를 선뜻 맡을 업자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실제 지난 15~21일까지 이곳 공유재산 사용 입찰을 실시했으나 임대사업 희망자가 없었다. 이에 따라 이달 24일부터 다음달 4일을 기간으로 재입찰을 실시하고 있다.
시는 이번 재입찰까지 사업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건물 내 영상장비를 철거토록 하고, 건물을 다른 용도로 이용할 방침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구 익스트림아일랜드 건물에 대한 이용 문의가 많아 활용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번 재입찰 결과를 지켜본 뒤 활용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