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가 파행 6일만에 정상화돼 도가 제출한 1회 추경 예산안 심의에 들어간다.
의회가 지난 14일 낮 해군기지 관련 여론조사 발표를 연기해주도록 김태환 도지사에게 요청했는데도, 김지사가 이를 무시한 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해버리자 의회가 노발대발, 김 지사가 의회와 도민을 경시한 때문이라고 반발했다.
급기야는 22일 제주도가 제출한 추경예산안을 심의하기 위한 임시회 개회식 때 양대성 의장은 추경 예산안 상정마저 보류해버린 후 파행을 걷다가 1주일만에 정상화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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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도지사는 28일 오전 기자실에서 이와 관련된 미안함의 뜻을 담은 ‘도민에게 드리는 글’ 을 발표, 의회가 상임위원장 등이 참석한 간부회의를 열어 심사숙고 끝에 김지사의 글 내용이 미흡하지만 추경예산안 자체를 보류해버린 것은 의회직무를 방기한 감정적인 행동이라는 언론의 지적과 여론 등에 밀려 결국 예산심의에 돌입하기로 한 것이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28일 도청 기자실에서 "제주도의회가 해군기지 여론조사 발표 일정을 조정해주도록 요청함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못해 의회를 경시한 것처럼 비춰진 데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도의회가 추경예산안 심의를 중단하는 등 해군기지 여론조사 발표에 반발하는 것과 관련, "앞으로 군사기지 건설 등 중요한 도정에 대해 도의회와 상호 이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긴밀하고도 충분한 협의과정을 거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군기지 양해각서안 등에 대한 행정사무조사에 대해서도 갈등해소 차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협조하고, 도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공군전투기 대대 배치계획에 대해서는 '그럴 필요도, 계획도 없다'는 정부의 공식발표를 신뢰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도지사가 앞장서 이를 막아 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