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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이 재래시장에 관한 내용을 교과서에 수록하기로 한 것은 잘하는 일이다. 왜 재래시장인가. 재래시장은 우리 민족의 유통업태 중에서 가장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시장으로 서민들의 체취가 배어있는 곳이다. 재래시장이 살아야 지역 상권이 살아나고 지역 경제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재래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대형 할인점들이 들어서면서 소비자들이 재래시장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래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은 저가의 상품, 불편한 쇼핑환경 등으로 굳어져 있다. 대형 할인점 등에 비해 유행변화에 둔감하게 반응하며 새로운 제품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다른 상권에 비해 느린 것도 침체를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다. 그래서 정부에서도 급격히 쇠락해 가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특별조치법까지 마련해 재래시장의 시설 및 경영 현대화를 촉진하는 등 재래시장 살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교육청이 재래시장 살리기 운동에 참여해 200여명의 전 직원이 1인당 3만원에서 10만원까지 총 670여만 원 상당의 재래시장 상품권을 구매하는가 하면, 초등용 교과서에 재래시장 이용을 권장하는 내용을 추가하는 등 재래시장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도교육청이 교과서에 싣기로 한 내용은 교육청이 자체 제작하는 2008학년도 4학년 1학기용 ‘아름다운 제주특별자치도’라는 지역교과서에 제주의 재래시장을 소개하고 직접 현장을 방문해 상품을 구매해보도록 하는 것으로, 4쪽 분량이 될 것이라 한다. 교육청 직원들이 재래시장 상품권을 직접 구매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재래시장을 경험하게 하고 재래시장과 친해지게 하는 교육은 미래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되리라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교육당국의 지역 특성을 살린 교과서 편성을 환영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