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주변 해상 해난사고
제주 부근 해상에서 발생하는 기관고장, 침몰 등의 해난사고 상당수는 서귀포 남쪽해상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귀포항 또는 화순항을 개발해 일부 해경 기능을 분산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제주 근해에서 44척, 297명의 해난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25척(56%), 203명(69%)의 사고가 제주도 남쪽해상에서 발생하고 있어 사고 발생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 곳에 대한 경비 등을 더욱 강화해야 바람직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8명의 선원을 태운 부산선적의 69t급 안강망 어선 제701호 백진호가 지난 1월 24일 마라도 남서쪽 30마일 해상에서 조업중 같은 선단인 미성호와의 교신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연락이 두절, 실종된 상태다.
또 지난해에도 전체 해난사고 90척, 1099명 중 46%에 해당하는 42척의 376명이 남해상에서 사고가 발생했으며 2002년도도 85척 중 43척(50%)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서귀. 화순항
제주항은 제주의 관문항으로서 현재 1000t급 대형선박 17척을 동시 접안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항만수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관문항으로서의 기능을 원할히 수행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막대한 예산이 거의 매년 투자돼 그 동안 항만시설 확장이 이루어졌는데도 제주항은 최근의 선박 대형화 추세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제주해경의 경비함정도 대형선박에 밀리면서 빈자리만 찾아다니는 이른바 '메뚜리'식 정박을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귀포항은 산남지역 최대의 무역항이다.
그러나 서귀포항개발 기본계획에 의해 1차 외곽시설인 외항 동방파제가 우선 시공됐으나 1985년 착수한 남방파제 축조공사가 시행 중 1992년 이후 예산사정 및 운영계획 중단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장기간 지연되고 있다.
또 지난해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파손된 방파제 등 시설복구공사가 아직도 완공되지 않아 항만의 원활한 기능 수행을 잃고 있다.
현재 제주항을 기점으로 운항하고 있는 여객선은 7개 항로에 11척에 이르고 있으나 서귀포항 여객선은 1척도 없는 가운데 제주지방해양수산청이 2007년까지 사업비 400여 억원을 투입, 남방파제 축조 및 외항안벽 공사를 추진하기로 해 선박 접안 능력이 5000t급으로 향상될 경우 해경의 1500t 이상(길이 110m)의 경비함정도 정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순항은 우선 접안시설이 부족해 화물의 원활한 처리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화순항은 현재 5000t급 2척을 동시에 접안 시킬수 있는 선석이 확보됐으나 화물선을 세우기에도 부족, 항내 체선. 체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화순항도 역시 이런 상황에서 해경의 경비함정이 정박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 1단계 사업이 끝나는 2006년 이후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제주항을 제외하곤 1000t급 이상 해경함정을 세울 산남 지역 항구가 없는 셈이다.
△제주해경 입장
현재 제주해경의 정원은 770명.
그러나 현재 인원은 720명으로 50명이 부족하다.
뿐만 아니라 해양경찰 인원이 전국적으로 부족하다보니 해양경찰청은 이달 283명의 해양경찰공무원을 선발한데 이어 다음달에도 부족분야 발생시 타 분야에서 대체하는 등 15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또한 특별 채용 시험을 공고하는 등 인원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각종 불법 행위 단속 및 어선들의 입출항 관리를 비롯해 항.포구 주변 방범활동을 강화하면서 제주해경 파출소 및 선박 출.입항 출장소 등이 신설되면서 직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나 제때에 충당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2002년 정원 30명 정도가 부족했으나 올해는 50명 정도가 부족해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또한 2002년 660명 인원에서 올해는 720명으로 지난 2년 동안 업무량은 폭주했으나 인원은 별다른 확충이 없는 상태여서 제주해경의 기능을 분산시키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항.포구 주변의 치안업무, 출입항 신고 및 각종 해난사고 발생시 신속한 출동과 인명구조를 위해 장비 및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해경의 기능을 일부 서귀포항이나 화순항으로 옮길 경우 현재의 인원과 장비로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해경은 서귀포항. 화순항에 1000t이상 경비함정을 세울 경우 다른 대형상선 등을 세우지 못해 현실적으로 서귀포항, 화순항으로 대형 경비함정을 정박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제주지방해양수산청은 2002년부터 총 사업비 35억원을 투입, 135m의 해경함정 전용의 제7부두를 다음달 26일 완공할 예정이어서 제주해경은 일단 급한 불을 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