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같으면 농사지을만 합니다”
23일 마늘 산지 대정농협유통센터. 이 곳에서 만난 이달운(57) 동일1리 이장은 뿌연 먼지속에도 얼굴 웃음 가득이었다.
마늘 재배면적 1만평. 농협과 맺은 계약물량을 위해 4000평은 빼고 나머지 6000평은 밭떼기거래로 처리했다. 일손이 부족해서다. 자신과 부인, 가족이 마늘 작업을 하면 고스란히 이익으로 떨어지지만 인력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란다.
그래도 평당 8500원에 거래했다. 5100만원을 받고 6000평을 밭떼기로 넘겼다.
나머지 4000평에서 나오는 물량은 밭떼기 거래에 비하면 황금덩어리다. 평당 지난해 7kg 보다 1~2kg 더 생산된데다 상품도 좋다. kg당 수매가는 사상 최고다.
2004년 kg당 1650원으로 최고 수매가를 기록한 이후 올해는 1700~1740원/kg으로 사상 처음이다.
평당 8kg 생산에 1700원 수매가를 받으면 1만3600원이다. 이 이장이 계약물량으로 남긴 4000평에서 버는 돈은 상품기준 5440만원이다.
“이렇게 벌어야 농사도 짓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농사짓고 돈 벌어야 지역경제도 살아날게 아닙니까”. 맞는 말이다.
이 이장의 수익은 산술적 계산에 의한 것이지만 지금 대정일대에서 나오는 마늘은 대부분 1등품으로 최고다.
대정 동일리와 영락리의 경우 마늘만 1만평 이상 재배하는 거농이 많다.
특히 최근에는 밭떼기 거래로 평단 1만원~1만50원까지 치솟을 정도로 올해 마늘농사는 그야말로 ‘억 억’거리고 있다는게 농가들의 반응이다. 올해 마늘농사는 돈방석이라는 말이다.
1만평 기준 1억2000만원~1억3000만원 총 수익이 예상되고 여기에서 최고 60%를 순익으로 남을 것이라는게 농협관계자의 말이다.
대정농협 박경홍 상임이사는 “올해 계약재배는 4500t 이지만 약 6000t을 수매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작년의 경우 중하품이 전체의 30~35%였지만 올해는 20% 미만으로 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개성 깐마늘공장에도 2000t 올라간다. 이 역시 상품기준 1700원대다.
이래저래 올해 마늘농사는 풍작에다 돈도 풍년이어서 마늘농민들의 얼굴에 웃음이 하나 가득이다.
농협제주본부 유통총괄팀 전용직 차장은 “올해산 마늘은 구가 5㎝ 이상인 상품비율이 80%선으로 작년 60%보다 크게 향상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상품비율이 높은 이유는 겨울철 기온이 높아 생육 양호로 마늘구가 굵고 최근 맑은 날씨로 마늘 건조가 잘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마늘 재배면적은 3393ha로 지난해 3593ha보다 6% 감소했으나 생산량은 5만5100t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매가 사상최초 kg당 1700원대…1만평 기준 최고 60% 순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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