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등 지역밀착형 제2금융기관의 자금 역외유출이 28.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제주에서 조성한 자금의 3분의 1이 서울지역으로 빠져 나가면서 사실상 도내 중소기업의 자금난 개선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의 '최근 지역금융 현황과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지역 예금의 28.1%가 서울 등지로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경북이 47.1%로 가장 높고 대전, 울산 각각 37.8%와 37.7%로 높게 나타났다. 가장 낮은 지역은 인천 21.6%다.
대한상의는 보고서를 통해 “"외환위기 이후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이 내실위주 경영을 펼치면서 신용리스크가 큰 영세 지방 중소기업으로의 자금흐름이 차단되었고, 지방경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가 활발한 서울지역 대출이 늘어나면서 유출 자금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의 금융상품 개발 및 지점 확대 설치 △영업구역 등에 대한 제한 완화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의 대형화, 전문화 유도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역에서 조성된 자금의 지역내 재투자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지역재투자법(CRA; Community Reinvestment Act)과 같이 금융회사의 지방 영업활동으로 확보된 자금의 일정부분을 해당 지역에 재투자 할 수 있는 법안의 제정을 적극 검토, 제도적으로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을 감소시키자는 것이다.
또 국내 대형은행들이 급변하는 대내외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 활발한 M&A를 통한 대형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높였듯이, 지역밀착형 금융기관들도 대형화, 전문화 전략을 통해 금융경쟁력 향상, 수익구조의 다변화 등을 도모 할 수 있도록 합병 후 자기자본 비율, 주요출자자의 부채비율 요건 등 지역 금융기관의 M&A규정을 보다 완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상호저축은행ㆍ신협, 서울지역 대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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