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절망보다는 희망을 노래하자"
[사설] "절망보다는 희망을 노래하자"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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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감귤산업은 버리려니 아깝고 먹으려니 별 것 없는 계륵(鷄肋)산업인가. 한때 감귤나무 한 그루로 자식대학을 시켰다는 ‘대학나무’니 제주경제를 지탱하고 도민을 먹여 살렸다는 제주의 ‘생명산업’이니 하며 각광을 받았던 감귤이 왜 이처럼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해 버렸는가. 최근 감귤에 거는 기대는 긍정과 희망보다는 부정과 절망 쪽이 더 많다. 특히 한ㆍ미 FTA 타결이후의 시각은 더욱 그러하다. 이런 와중에 감귤유통조절 추진 위원회와 (사)제주감귤협의회가 의뢰한 ‘감귤산업 전망’에 관한 용역결과가 나왔다. 도내 농ㆍ감협,  관공서 감귤 담당자, 농업기술원 등 연구기관 관계자 등 2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개별 면접 조사 결과다. 여기에서도 한마디로 응답자의 68.4%가 “전망이 어둡다”는 대답이었다. “희망적”이라는 쪽은 31.6%에 그쳤다. 사실상 감귤관련 전문가 그룹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이 이처럼 제주감귤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면 그만큼 제주 감귤의 미래는 희망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감귤 나무를 모두 베어내 농사를 포기해야 할 것인가. 포기해버린다면 그 땅에 무엇을 심어 먹고 살 것인가. 명쾌한 대안이 없다면 어쩔수 없이 감귤농사는 계속되어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절망적 감귤산업을 희망으로 엮어내려는 농민의식 개혁에 의존 할 수밖에 없다는 주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의 감귤산업의 위기는 외부 요인 못지 않게 감귤재배 농민들이 너무 안이한 영농의식에서 비롯됐다고 보아지기 때문이다. 품질개선을 통한 경쟁력 확보나 생산량 조절, 유통구조 혁신 등 자구 노력보다는 생산량 증산에만 몰두해왔기 때문이다. 이제는 여기서 벗어나려는 농민들의 처절한 생존전략이 필요하다. 품질향상과 적정생산, 유통구조 혁신에 적극 나서는 일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농민들부터 무사안일이나 외부 지원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절망보다는 희망을 노래하며 땀흘리는 일이다.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다. 부정적 의식에서 벗어나 농민들을 독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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