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제주교구 사제단, "제주해군기지 안된다"…무기한 단식 기도에 돌입
천주교 제주교구 사제단, "제주해군기지 안된다"…무기한 단식 기도에 돌입
  • 임창준
  • 승인 2007.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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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첫 집단반발, 확산여부에 주목
제주도가 여론조사를 통해 정부의 제주 해군기지 건설 계획을 수용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천구교 제주교구 사제단이 이에 반대하는 시국미사를 열고 단식기도회에 들어갔다. 종교계 차원의 첫 집단반발 행위여서 이의 확산여부가 주목된다.

제주교구 사목국은 김창훈 총대리 신부 등 5명이 제주 중앙성당에서 해군기지 유치 결정 즉각 철회를 요구하며 18일 저녁부터 무기한 단식기도에 들어갔다. 

단식기도에는 김창훈 총대리 신부와 김석주 교육국장 신부, 윤성남 사무처장 신부, 고병수 사무국장 신부, 현문권 사무국장 신부 등 5명이 참여하고 있다.

사제단은 21일부터는 제주도내 신부들을 단식투쟁에 합류시키겠다고 밝혔다.

특히 제주교구 사제단은 전국의 천주교 사제단과도 연대 투쟁에 나설 예정이어서 제주 해군기지 유치 결정 파장이 거칠게 일 것으로 예상된다.

단식기도에 들어가기에 앞서 연 평화의 섬 제주를 염원하는 기도회(미사)와 기자회견에서 제주교구 사제단은 "신뢰성과 객관성을 잃은 여론조사 방식을 통해 해군기지 유치를 결정한 정부와 제주도 행정당국에 유감을 표명 한다"고 말했다.

이어"이 같은 결정은 평화의 섬 제주에 참 평화를 깨뜨리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 간 불신과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뿐"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를 견제해야할 제주도의회에 대해 사제단은 또 "도의회 역시 도민이 부여해 준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뒤늦게 무능력한 대응을 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 깊은 반성을 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제주교구 사제단은 지역의 불신과 갈등을 잠재우고 참된 화합과 평화를 이뤄나가기 위한 방안으로 ▲제주 해군기지 유치 결정을 즉각 철회 ▲정부와 제주지사, 도의회 의원들의 대 도민 사과 ▲제주 군사기지화 의혹 해소 ▲해군기지에 대한 도민 인지도를 높인 이후 주민투표 통해 해군기지 문제 결정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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