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똥말똥, 어린이들의 크고 동그란 눈에 비친 옛 농촌은 신기하고 재밌기만 하다.
“아~하, 옛날 초가집은 이렇게 만들었구나”. 농협제주본부가 어린이 초청 농촌마을 현장체험에 나선 도남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초가집 줄놓기를 직접 하면서 연신 즐거운 비명을 질러댔다.
처음대하는 농촌의 실생활 모습과 그 속에 자리잡은 초가집 풍경은 도심속에서만 자란 어린이들의 눈에는 신기할 뿐이다.
18일 도남초등학교 290여명의 어린이들이 농협제주본부가 마련한 대정 무릉 좌기동 마을 및 하위 유수암리 농촌체험 현장학습에서의 모습이다.
이날 어린이들은 초가집 줄놓기, 제주돌담 쌓기, 지실(감자) 구워먹기, 고사리 꺾기, 조랑말 타기 등 평상시에 전혀 할 수 없는 소중한 농촌체험을 통해 고향사랑은 물론 제주의 정겨움을 맘껏 누렸다.
바람구멍을 내 큰 태풍이 불어도 쓰러지지 않는 돌담의 비밀을 비롯 밭 경계로 이용됐던 돌담의 많은 기능을 비로서 알게 된 것이다.
왜 제주에선 초가집을 짓고 살았을까. 그리고 그 초가는 어떤 재료로 만들었을까. 초가 줄을 꼬아 지붕을 단단하게 묶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저런 의문이 이날 확 풀리게 된 것이다.
이날 어린이들은 바람이 많아 육지보다 나지막하게 지어진 초가와 그 지붕을 주변에 널려 있는 새(초가집 줄놓기 재료)로 만들었다는 설명을 듣고 할머니 할아버지, 또 할머니의 할아버지가 살았던 세상을 잠시나마 상상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제주농협은 이 같은 어린이 현장학습체험을 통해 농촌의 정서를 이해시키고 농촌문화를 널리 전파할 수 있도록 유도시켜 나갈 계획이다.
제주농협은 이보다 앞서 지난 4월말 남초등학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우리도 농촌을 알고 싶어요’라는 테마로 성산읍 온평리에서 분재만들기, 게잡이 등 이색체험을 실시, 큰 호응을 얻었다.
어린이 눈에 비친 옛 농촌 “신기하고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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