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보리 농사 희망 없다
맥주보리 농사 희망 없다
  • 김용덕
  • 승인 2007.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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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매가 연차적 감축…2012년 완전 폐지

제주도 전역에 걸쳐 재배되고 있는 맥주보리 농사가 속된 말로 ‘종쳤다’.

정부는 올해부터 보리수매가를 5년에 걸쳐 연차적으로 인하한 후 2012년에는 수매제를 전면 폐지할 방침이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보리 소비량이 급격히 감소, 더 이상 수급관리를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보리 소리량은 1976년 1인당 37.3kg이었지만 현재는 1.2kg으로 급락했다. 반면 농지법에 따른 땅 규제와 ‘식량안보’ 차원에서 보리 등 농지 재배면적은 변함이 없다. 따라서 보리 수매를 통한 저장 등 관리비가 더 들어 사실상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다.

특히 올해 보리 재고량의 경우 24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국민 소비량은 오히려 줄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보리 생산량을 오는 2011년까지 약 8만t으로 줄일 계획이다. 줄어든 보리 밭은 친환경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유채 또는 가축사료용으로 쓰이는 총채보리 재배로 전환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올해 사상 처음으로 보리 수매가를 인하키로 했다.

제주도 전역에 걸쳐 약 3000ha에서 재배되고 있는 맥주보리의 경우 4% 인하될 전망이다. 맥주보리의 경우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1등품의 경우 40kg 기준 4만180원이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4% 인하됨에 따라 1607원의 차액이 발생된다.

문제는 정부의 보리 수매가 연차적 인하와 2012년 수매 완전폐지 방침에 따라 도내 3000ha 보리재배농가들이 타 작목으로 전환할 경우 연쇄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농협 관계자는 “보리 재배농가들이 양배추, 무, 배추, 감자 등의 작목으로 전환할 경우 해당 작목의 피해가 크게 우려된다”면서 “이럴 경우 제주 밭작물 연쇄 도산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1948년 처음으로 보리를 수매한 이후 지금까지 한번도 가격을 내린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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