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되는 의학상식] 35)비브리오 패혈증
[약 되는 의학상식] 35)비브리오 패혈증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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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리오 패혈증이란 말을 여름철마다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확한 증상과 위험율에 대한 정보교류가 부족하고 ‘나에게는 아니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많은 위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우리 나라에서는 주로 6월에서 9월 사이 서·남해안지역에서 주로 발병하는 질환으로, 사망률이 높아 법정전염병 제3군에 포함되어 관리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무더위가 빨리 찾아오고 여름이 길어진다는 전망이 있었으며 또한,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4일 비브리오 패혈증 감염이 주로 발생하는 하절기를 맞아 어패류 취급점에 대한 위생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도민들에게는 어패류를 충분히 가열 조리한 후 먹을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만성간질환, 만성신장질환, 당뇨병환자, 면역억제제사용자, 알콜중독자 등에게서 주로 발생하지만, 만성 질환을 갖지 않더라도 비브리오 패혈증이 발생하는 시기에는 모든 사람이 각별한 주의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비브리오 패혈증에 감염되면 평균 1~2일의 짧은 잠복기를 거치는데 그 이후 상처감염증(상처부위에 급속한 괴사 발생)과 원발성 패혈증을 유발하며 오한, 발열 등의 전신증상과 설사, 복통, 구토, 하지통증이 동반되면서 다양한 피부병변이 발생하는데, 특이한 점은 발병 후 36시간 이내에 피부병변이 발생합니다.

이 피부병변은 대퇴부와 둔부에 홍반, 구진으로 시작되어 수포, 괴저병 궤양으로 발전합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인해 사망률이 40%~50%로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조기진단 및 신속한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익히지 않은 어패류를 섭취한 후 하지의 피부발진 즉, 부종, 수포, 자반, 괴사, 홍반 등이 있으면서 통증이 동반되는지 관찰하고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익히지 않은 어패류를 먹지 않더라도 일주일이내에 해수와의 접촉한 적이 있는지, 낚시를 하거나 또는 어패류 손질도중 다친 적이 있는지 확인하고 그런 가능성이 있다면 앞서 말한 피부발진과 통증이 있는지 관찰하여야 합니다.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나 알콜중독자 등은 더욱 관심을 갖고 만약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좋습니다.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진단되면 신속한 치료가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치료를 위해서 항생제 투여, 저혈압 치료, 외과적 치료 등 대증요법을 사용하게 되는데, 조금만 주위하고 조심하면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 예방법을 숙지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방을 위해 56℃이상 열을 가하면 비브리오 패혈증을 발생시키는 균이나 균독이 파괴되므로 반드시 어패류를 충분히 조리한 후 섭취합니다.

특히, 다음의 위험계층들은 6월에서 9월 사이에 어패류 생식을 금하고, 피부상처를 통하여 감염되지 않도록 낚시 등을 자제해야 합니다.

1. 간질환 환자(간경화, 만성간염, 간암, 혈색소증)

2. 알콜중독,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 폭음시

3. 만성 질환환자(당뇨병, 폐결핵, 만성신부전, 만성골수염)

4. 재생불량성 빈혈, 지중해 빈혈

5. 악성종양환자, 백혈병

6. 위절제술을 받은 사람

7. 위장관 질환(무산증, 위궤양, 취염, 췌장염, 국한성장염, 허혈성장질환 등)

8. 장기간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투여받은 사람

9. 항암제나 면역 억제제를 복용중인 사람

10. 제산제나 위산분비 억제제를 복용중인 사람

11. 면역결핍환자(AIDS나 백혈구 감소증 환자)

김   화   민
한국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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