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계속되고 있는 유가상승으로 도민들의 물가고통이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특히 유가 오름세가 공산물 가격과 각종 공공요금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유류관련 세금을 인하, “서민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최근 도내 휘발유 가격은 ℓ당 1천440원대로 지난해 연말의 1360원대에 비해 5.9% 상승했다. 또 경유가는 작년말 889원대보다 무려 17%나 오른 104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올 들어 지난 7월까지의 지역 물가상승률 4%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그러지 않아도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의 체감경기를 더욱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가상승으로 인한 국민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유류관련 세금을 내려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유가상승에 따른 부담이 아무런 완충 없이 서민에게 그대로 전가되고 있다는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운전자는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순간, 휘발유는 66%, 경유는 51%를 고스란히 세금으로 떼인다. 휘발유에 붙는 세금은 ℓ당 교통세 545원, 지방주행세 117.18원, 교육세 81.75원, 부가가치세 117.58원 등 861.51원에 달한다.
특히 경유는 지난 97년 세금이 30.45원으로 경유값의 9.09%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15일부터는 475.45원으로 경유값의 51.6%로 급격히 늘었다.
트럭을 이용, 과일행상을 하는 김모씨(제주시.화북동)는 “최근 국제유가 고공행진 속에 정부와 정유사 등은 득을 보고 있으나 서민들은 ‘죽을 맛’”이라며 “기름값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이를 완화해 서민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