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제주대 총장, 취임 2주년 기자 간담회서 '최후통첩'
제주대 고충석 총장이 제주교대와 통합과 관련해 올해 안으로 통합되지 않으면 통합 문제를 없었던 것으로 하겠다고 사실상 제주교대에 최후통첩을 했다. 고 총장은 16일 취임 2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오는 6월안으로 제주교대와 통합계획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지 못할 경우 통합 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하겠다"면서 "언제까지 이 문제를 가지고 시간을 끌 수 없다"고 말했다.
고 총장은 "교육부 예산에 반영하기 위해 6월말까지 양해각서를 체결하지 않으면 어렵다"면서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은 재정지원과 연계하는 대학간 통합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 높다. 적어도 참여정부 시절 통합 문제가 추진되지 못하면 정부(교육부)의 재정지원을 받기 어려워 이를 서두르는 것“이라고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고 총장은 임기 후반의 대학운영의 방향에 대해 “중앙정부의 인적자원개발(HRD) 정책과 연구개발(R&D) 정책이 확대되는 추세 속에서 대학 발전을 위한 재정 기반 확충의 기회는 국책사업 유치밖엔 없다”고 전제한 뒤, “지난 2년간 제주대는 14개 국책사업에 190억원 규모의 신규 국책사업 및 교육연구지원 사업을 유치했다”면서, “앞으로도 우수연구센터(SRC) 등 굵직굵직한 신규 국책사업 유치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고 총장은 또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도입이 입법화되면 로스쿨 유치에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 총장은 대학의 국제화와 관련, “2004년 63명에 불과하던 외국인 유학생 수가 2007년에는 188명으로 급증하고, 이 중 외국인 자비 한국어 어학연수생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들의 유치를 증대시켜 대학국제화의 시발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또 고 총장은 “지난 4월 미국의 조지 메이슨대와 영어연수프로그램, 복수학위, 학사학위 패스웨이, 인문학 석사과정 설치 등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히고, “일정한 준비 기간을 거쳐 빠르면 다음 학기부터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실행된다”며 제주대의 국제화 사업을 앞당길 것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교육부가 추진중인 대학법인화 문제와 관련, “재정이 열악한 제주대학으로서는 지금 이를 당장 받아들이기가 어렵다”며 반대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는 이어 ▲줄기세포연구센터를 국제적 수준으로 육성시켜 제주대학교의 연구특성화 선도 ▲제주특별자치도와 실질적인 협력관계 구축 등 산․관․학 협력 강화. ▲학생들의 취업률과 질을 높이기 위한 해외 취업 프로그램 개발, 운영 등의 방침을 밝혔다.
고 총장은 취임 후 ▲대학운영의 질적 기반 구축을 위한 시스템 정비 ▲상당한 재정지원을 가져왔던 국책사업 유치 ▲국제화 저변 확대 ▲취업지원 시스템의 전문화 ▲발전기금을 비롯한 외부자원 유치의 다변화와 수익사업 모형의 지속적 개발 등 ‘변화와 혁신’에 몸부림쳐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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