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놀이터에 대한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놀이터의 경우 관리주체가 분산되고 통일된 관리기준도 없어 안전 사각지대로 방치될 우려를 낳고 있다.
서귀포시는 본격 행락철에 대비해 지난달 9~13일까지 5일간 관내 어린이놀이터 112개소를 대상으로 안전성 시설 기준 및 정기점검 여부 등 안전관리실태를 점검했다.
점검 결과, 전체 65%인 73개소가 점검기준에 미달했다. 평상 시 어린이놀이터 관리가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주요 지적사항을 보면 미끄럼틀의 부식 및 그네의 고리 마모 등 사고위험을 부를 수 있는 경우가 15건이나 됐다. 또 각종 놀이기구의 손잡이 등 훼손 7건, 놀이터 바닥표면 물질 부적합 및 시설물 녹 방치 12건 등으로 시설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놀이터 주변 청결상태도 엉망이었다. 모래바닥에 잡석 또는 쓰레기 등 이물질을 방치한 10곳이 이번에 적발됐다. 이 밖에 37곳이 놀이터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게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귀포시는 이에 따라 시설보수 34건, 지도ㆍ권장 36건, 개선명령 10건 등의 시정조치를 내렸다. 놀이터 관리주체에게 이달 말까지 이를 이행토록 하는 한편 모래를 정기적으로 교체하도록 권장했다.
그런데 어린이놀이터의 경우 통일된 시설 기준과 안전관리 세부규정이 없어서 어린이 안전사고 사전예방이 곤란하다는 점에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어린이놀이터 관리주체는 마을회, 아파트, 종교단체 등 제각각인데다 관련법도 주택법, 아동복지법, 영유아보육법 등 개별법으로 분산돼 있어 체계적인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통일된 시설 기준과 안전관리 세부규정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