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3월12일부터 학교 폭력 자진신고 및 집중단속 활동을 펴고 있다.
6월말까지 계속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단속활동이 시작된 후 4월말 현재 한달 보름 남짓 폭력ㆍ금품갈취 등 20건에 폭력가담학생 66명을 단속했다고 한다.
이 단속 건수는 지난해 일년간 도내 전체 학교 폭력건수 29건의 70%에 육박하는 것이다. 폭력가담학생도 그렇다.
지난해 일년동안 단속된 가담학생은 103명이었다.
이번 한 달 남짓 기간에 적발된 학생은 66명에 달한다. 일년 수치의 절반을 훨씬 넘은 수다.
이로만 봤을 때 제주지역에서의 학교 폭력은 심각한 수준에 달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단속 2개월도 안돼 폭력건수가 지난해 일년동안 단속건수의 70%에 육박했고 폭력가담 학생도 지난 1년동안 적발된 총수의 절반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또 이 같은 단속 실적은 그동안 경찰이나 교육청 등 학생 폭력 단속 및 선도 기관의 단속활동이 형식에 치우쳤거나 말뿐인 단속으로만 그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지난 1년동안의 단속ㆍ선도 활동 실적이 한 두 달 집중 단속기간의 단속 실적과 비교하여 크게 미흡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석에 동의를 못한다면 도내 학교 폭력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해에도 집중 단속기간이 있을 터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올들이 이처럼 학생상대 구타ㆍ금품갈취 등 학교 폭력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인가.
학교와 경찰, 청소년 단체, 학부모 단체 등이 함께 이에 대한 원인분석과 예방 및 종합적인 근절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시적인 집중단속이나 1회용 빤짝 단속만으로는 학교 폭력은 근절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