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동료 또는 후배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금품을 빼앗는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교육을 시킨다”거나 “소문을 내고 다닌다‘는 등의 이유로 선배가 후배를 구타하고, 동료끼리 폭력을 휘두르는 학생들이 많다.
특히 ‘돈을 내 놔라“며 후배나 급우 등을 위협하고 현금을 갈취하는 학생이 상당 수를 차지하고 있다. 모두 전형적인 학교폭력의 유형들이다.
8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월12일부터 다음 달까지 실시되고 있는 학교폭력 자진신고 및 집중단속 기간에 검거된 학교폭력은 4월말까지 모두 20건.66명에 이르고 있다. 가해 학생 스스로의 자진신고는 4건.8명뿐, 16건.58명이 피해 및 집중단속에서 검거됐다.
자진 신고하면 입건하지 않는 등 최대한 선처를 베풀고 있지만, 참여율은 저조한 편이다.
유형별 학교폭력은 폭력(상해)이 11건.42명으로 가장 많았고, 갈취(공갈)도 9건.27명이나 됐다. 경찰은 이 가운데 51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7명을 소년부에 송치했으며, 자진 신고한 8명에 대해선 불입건 조치했다.
경찰은 지난 달 27일 제주시내 모 PC방에서 C 군(초등 6년) 등 3명에게 “돈을 내놔라”고 위협해 현금 2만4000원을 갈취한 D 군(중3년) 등 2명을 붙잡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그러나 지난 3월 중순께 제주시 실내수영장 주차장에서 A 양(중 3년)에게 “선배가 교육을 시킨다”며 수 차례 구타했다고 자진 신고한 B 군(고 3년) 등 5명에 대해선 검사의 지휘를 받아 불입건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지난해 도내 전체 학교폭력은 29건.103명(폭력 10건.42명, 갈취 14건.56명)이었다. 이 중에 3명이 구속되고, 80명이 불구속 입건됐으며, 13명이 불입건 조치됐다. 소년부 송치도 7명이나 됐다.
한편 경찰은 이달 중에 학교담당 경찰관들을 전 초.중.고교에 보내 학교폭력.유괴.성폭력 예방을 위한 범죄예방 교실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