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무질서, 시민 모두들 불편하게 한다
[기고] 무질서, 시민 모두들 불편하게 한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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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햇살이 마음을 맑게 하는 청명한 날이다. 그래서인지 봄나들이를 떠나는 사람들로 거리는 분주해 보인다. 남들에게 평가받는 직업에 종사하라는 말이 있다.

따뜻한 봄날…. 전국에서 들리는 봄꽃 축제의 소리와 함께 화려한 꽃들이 사람들에게 평가를 받듯이 우리 인간도 사람들로부터 평가를 받아야만 제대로 된다.

만인이 갈채를 받는 직업도 있지만 그 나름대로 중요한 일인데도 사람들 눈에 가시처럼 보이는 일도 있다. 우리가 하는 단속은 보다 높은 기술이 요구되는 일이다.

남의 눈에 좋게 보이지 않으므로 알아주는 사람도 거 이 없다. 칭찬받는 일은 가끔 있어도 존경받는 일은 없다.

불법 주ㆍ정차 위반으로 단속되고도 법규를 위반한 사실을 인정하기 보다는 “왜 내차만 단속하느냐? 교통흐름에 방해를 주지 않았다”며 단속요원이나 관할 기관을 찾아 항의하는 민원이 많다. 자신을 정당화 하려고만 한다. 그래서 봉변을 당하는 것도 우리 단속요원들이다.

남에게 평가 받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친절하고 부드럽게 친숙하게 상대를 다룬다는 일이다. 화가 난 민원인을 대하는 것도 하나의 지혜라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감정을 억누르고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며 근무 해 가 는 것이다. 도로에 불법 주·정차 처방전은 과연 과태료 부과 밖에 없을까? 의문스럽기도 하다.

국제자유도시인 제주…. 특별자치도 인만큼 전국에서 먼저 앞서나가는 좋은 그림이 그려졌으면 좋겠다.

민원불편사항을 덜어주기 위해 교통불편 ZERO-080서비스를 실시한지 벌써 석 달이지나, 아침 07시30분부터 시작해서 하절기는 22시까지 불법 주ㆍ정차단속이 이루어진다.

아침 일찍 출근하여 전화를 받다보면 지금 몇 시인데 단속이야 아침부터 재수 없다는 다양한 비유법 섞인 욕까지 들으면서 하루일과가 시작될 때 가 많다. 5분도 안 세웠는데 단속되었다고 항의와 불법 주차 여부는 얼마나 오래 세워 두었냐가 아니라 어느 곳에 세워 두었나에 따라 결정 된다.

단속원은 원활한 도로 소통을 위해 불법 주차와의 전쟁을 수행하고 있고 사실 주차 단속원 들은 일반인들의 미움을 숙명처럼 받아들이면서도 어떻게 행동해도 비난 받을 수 밖 에 없는 자신들의 상황에 상처받고 있다. 단속이 되면 차량에 전화번호가 있는데 전화도 안 해주고 무조건 단속만 강행한다고 한다.

연락처란 운전자가 정당하게 주차를 한다고 하더라도 타인에게 불편을 주거나 기타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것이지 위반에 대한 면책으로 연락처를 남기는 것은 아니다.

운전자분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제주시를 만들고 우리 모두 편안한 교통안전도가 조성되리라 생각된다.

단속 당했을 때 기관만 탓 하지 말고 본인 스스로 자율적으로 지켰으면 한다. 나만을 위한 무질서한 주차로 인한 피해는 결국 우리 모두에게 되돌아오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호미로 능히 막을 수 있는 일을 나중에 가래로 막는 경우가 흔히 있다. 작은 일을 무시 할 때 겪게 되는 큰 낭패를…. 요즘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인하여 결국 운전자가 작은 일을 소홀히 지나친 데서부터 부과되는 고지서는 분명 시민의식 실종비용으로 본인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송   진   순
교통행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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