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골목에 몰린 골목상권 더 이상 내몰릴 곳이 없습니다”
골목상권의 절박한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킹마트물류본부, 제주근대화연쇄점, 남양체인본부, 제주수퍼마켓협동조합 등 도내 4개 유통체인이 연합, 체인본부협의회(협의회장 홍오성 제주킹마트대표)를 구성하고 7일 이호동 소재 수퍼마켓협동조합에서 현판식을 갖고 본격 출범했다.
도내 4개 유통체인의 1500점주로 구성된 체인본부협의회는 대형마트와 농협하나로마트에 대응체제를 갖추고 골목상권 지킴이로 나서게 된다.
협의회는 이를 위해 △공공구매 공동배송으로 경쟁력 강화 실현 △지역상권 살리기 범도민 운동 전개 △하나로마트, 대형마트, 대형수퍼 규제 및 횡포개선대책을 추진한다.
협의회는 우선 공동구매 공동배송으로 보다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1500가맹점에 공급, 지역내 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홍오성 협의회장은 “대량의 물품을 공동 구매함으로써 매입가격을 낮추고 일원화된 배송체제를 갖추고 도내 전 점포에 공동배송함으로써 원가외 드는 비용인 인건비를 비롯 인테리어비용, 광고비 등 물류비용을 절감시켜 그 만큼의 이익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것이 협의회 발족 배경”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특히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물품등에 대해 대형마트보다 싸게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즉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를 찾지 않아도 쉽고 싸게 동네 수퍼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협의회는 최근 대형마트규제를 악용한 200평 미만의 대형수퍼 추진과 농업유통의 기능을 외면한 채 동네상권을 죽이는 농협하나로마트의 확충에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함은 물론 당국에 지원대책 마련 및 정책제안의 기능도 수행할 방침이다.
홍 회장은 “대형 마트의 납품업체에 대한 횡포 및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해서도 감시하고 선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관계당국도 말로만 지역상권을 살리자고 외칠 것이 아니라 관계공무원과 그 가족부터가 솔선수범해 골목상권과 재래시장을 애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이어 “오늘 제주도는 유통근대화에 큰 획을 긋는 역사에 기록될 엄청난 사건을 접하게 됐다”면서 “과거 선의의 경쟁자에서 이제는 협력자로 동등한 위치에서 제주의 경제를 활성화시켜 나갈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특히 공과금ㆍ전기ㆍ전화ㆍ수도료 수납 대행, 택배사업, 농수축산물 판매 대행 등 골목상권만이 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홍 회장은 “제주도는 농협하나로마트만으로도 이미 상권 포화상태인데다 여기에 대형마트가 10개점이 가세해 이미 제주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태”라며 “그러나 우리는 작지만 강력하게 뭉치는 힘을 가진 골목상권의 주역으로 반드시 골목상권을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킹마트ㆍ근대화연쇄점ㆍ남양체인ㆍ수퍼마켓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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