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았던 서귀포시 안덕면 지역 분위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안덕면 일부 주민들이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진정성을 올바르게 파악한 후 유치 여부를 결정하자”며 대책위원회를 구성, 활동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책위 구성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원점에서 해군기지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사실상 해군기지 유치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시각이 강하다.
안덕면 전직 마을단체장을 중심으로 한 주민 100여명은 7일 밤 8시 안덕면 생활체육관에서 해군기지안덕면대책위원회 창립총회를 가졌다.
이들은 이날 미리 배포한 취지문을 통해 “해군본부의 원칙 없는 해군기지 후보지 선정으로 인한 도민간 갈등이 증폭되고, 그로 인해 지역주민이 해군기지에 대해 객관적이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며 “해군기지 건설의 진정성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정보공개의 효율성을 극대화시켜 지역의 미래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자 대책위를 구성하게됐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어 “주민들의 의견갈등이 점점 깊어지는 현 시점에서 이를 염려하는 뜻있는 주민들이 힘을 모아 슬기롭게 대처하고자 하며 정부와 제주도는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현명하고 정확한 판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특히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상반된 의견을 존중하고 더 좋은 의견을 포용해 면민 대통합의 길을 모색함으로써 우리지역의 지명도를 높이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그간 해군기지를 둘러싼 찬반 갈등을 해소하는 데 주력했으나 이제는 더 이상 방관만 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이번에 지역을 위해 고민하는 지역주민의 뜻을 모아 대책위를 출범시겼다”고 강조했다. 경우에 따라 해군기지 유치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해군기지 최종 로드맵 결정이 임박했고, 서귀포시 강정마을이 해군기지에 대한 적극적인 유치 입장을 밝힌데 자극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