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각박해지는 현실. 학생들은 입시위주의 교육현실에서 시간을 아끼며 학업에 여념이 없다. 이를 지켜보는 부모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오히려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효도라고 여겨지는 세상이다.
제주사대 부속고등학교(교장 송이환)가 입시에 찌든 고교 현실을 하루라도 탈피 하고 깊고 넓은 부모님의 은혜를 기리는 색다른 효도냄새가 믈씬 풍기는 어버이날 행사를 마련,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사대부고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이날 학생들의 등교시간을 1시간 늦췄다.
늦춰진 시간만큼 이날만큼은 부모님 밥상을 직접 차려드리고 등교를 하라는 것이다.
그 후 부모님을 학교 어버이날 기념식장에 직접 모셔서 효도서약서를 낭독한다.
학교측은 이를 위해 '효도서약'을 작성, 이를 부모님께 드리고 효도를 하겠다는 마음을 다지도록 할 방침이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근심을 씻어 드리고 싶다는 뜻으로 참석한 부모님들의 발을 학생들이 직접 씻겨드리는(세족식) 시간도 마련했다.
또한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자녀를 훌륭히 키운 학부모 4명을 선정, 고마움을 표시하는 시상도 할 계획이다.
송이환 교장은 “이 행사를 통해 학생들은 진정한 효도의 의미와 부모와의 관계를 깊이 생각게 하고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날이 각박해지는 현대사회에서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에 대한 믿음 또한 사라지고 있는 이 때, 어버이와 자식 간에 애틋한 사랑과 보은의 자리를 마련한 이런 행사가, 학력신장만을 향해 무한질주 하는 오늘날의 교육현장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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