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거래품목 비상장 “웬말이냐”
당근 거래품목 비상장 “웬말이냐”
  • 김용덕
  • 승인 2007.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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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 장사안돼 비정상 거래 ‘비상장 변경’ 건의 vs산지농협, “자기 밥그릇만 채우려는 욕심” 반대

최근 당근 거래품목을 현행 상장품목에서 비상장으로 변경해 줄 것을 중도매인 등 상인들이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제주당근협의회를 비롯 산지농협이 강력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당근연합회(회장 이은주) 등 당근 중도매인들은 지난달 25일 상장 거래품목인 당근을 비상장 거래품목으로 변경해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제출했다.
이들은 그 이유로 △품목 특성상 비정상적 거래 추세 △중도매인 수가 적어 억지 분배 형태의 경매 △시장 내 상인들의 경쟁력 상실 등을 내세우고 있다.

서울 농수산물공사는 이들의 요구와 관련 타당성을 일단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산지농협 등 이해당사자인 출하자의 의견이 반영안돼 있다고 판단, 5~6월 당근 거래실태 조사가 끝나면 이를 바탕으로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 결론 낼 방침이다.

제주당근협의회 관계자는 “현재 거래되고 있는 농산물 비상장품목을 상장품목으로 전환하는 것이 현 추세”라며 “수입 당근의 거래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중도매인들이 상장품목을 비상장으로 변경하겠다는 것은 국내 당근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기는 커녕 오히려 앉아서 자기 밥그릇만 채우려는 행태”라고 강력 반대했다.

대관령원예농협 등 산지농협 관계자도 “당근을 비상장품목으로 풀면 상인들에 비해 가격이나 물량 교섭력이 약하고 소비지 정보에도 어두운 생산자는 절대적으로 불리하다”고 말했다.

도매법인 관계자도 “개정 농안법에 정가·수의거래 확대 등 보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현재 정상화 길을 걷지 못하는 당근 경매활성화를 위해 중도매인과 법인, 출하자 등이 서로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가락시장의 당근 총 반입량은 4만1562t으로 이 가운데 상장 거래된 물량은 1만2019t(2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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