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행복한 결혼생활
[세평시평] 행복한 결혼생활
  • 제주타임스
  • 승인 2007.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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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익어가는 봄.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5월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달을 특별히 ‘가정의 달’로 정하고, 삶의 근본이자 터전인 가정을 건강하게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주도는 가정의 달에 즈음하여, 각종 기념행사를 통해 가정의 소중함을 고취하고 건전한 가정문화와 가족 친화적 사회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간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여성정책과가 마련한 이 계획서에, 얼른 눈에 들어오는 표어가 있다.

행복을 주제로 하는 ‘행복한 가족·행복한 미래’이다. 만인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가 행복을 원하고, 또 이뤄지기를 소망한다. 왜들 이렇게 너나 할 것 없이 행복을 소원하고 있는 것일까. 혹시 자신만은 행복하지 못하다는 생각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스로 불행하다고 여기기때문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의 행복(幸福)은 ‘만족함을 느끼는 정신상태’ 또는 ‘욕구가 충족되어 조금도 부족감이 없는 마음의 현상’을 뜻한다.

여기에 나오는 만족(滿足)은 ‘넉넉하여 모자람이 없는 것’을 말한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모자란 것 없이 모든 게 다 넉넉할 수가 있으랴마는, 모두들 그렇게 기원해 보는 것이다.

요즘 보도에 따르면, 제주도내 이혼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루 평균 4.4쌍의 부부가 갈라서고 있다. 남편과 아내의 인연을 끊는 사람들이 매일 4쌍에서 5쌍에 이르고 있다니, 결혼한 성인 가운데 거의 절반이 헤어진다는 말 아닌가.

더욱이 30∼40대의 이혼율은 전국 최고라는 통계이고 보면 어안이 벙벙해질 따름이다.

건강한 가정과는 사뭇 거리가 먼 노릇이다. 어쩌다 살기 좋은 우리 제주도가 이런 불명예까지 안게 되었는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심리학에서 배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남·녀의 성격’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먼저 남편이다.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어있고 협동적이어서 부인이 하는 일에 매우 협조적이다.

외향적이고 적극성을 띠며, 책임감이 강하고 계획성이 있다. 저축에 힘쓰고 금전에 관해 조심성을 보인다.

도덕적으로는 보수적이며, 사회적인 관습을 중시한다. 남성다운 취미활동을 한다.’ 다음은 아내의 경우이다.

 ‘친절하고 남의 말을 하지 않는다. 타인과 비교를 하지 않고, 경쟁하려고도 아니한다. 필요할 때에는 순종하며, 충고를 달게 받아들인다.

협력적이어서 남을 많이 도와준다. 근면하고 절약한다. 모든 일에 조신(操身)하면서도 낙관적인 편이다.

짙은 화장이나 사치스러운 옷 같은 것을 삼간다.’ 그러고 보면, 남편과 아내가 이해하고 존중하며 잘 살아가려고 애쓰는 것이 부부생활이 아닌가 싶다.

낳고 자란 환경과 배경이 각각 다르고 성격에 차이가 있게 마련인 두 사람이, 일심동체(一心同體)가 되어 사는 것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이겠는가. 한마디로 참고 견디며,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플라톤은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자만이 자신도 행복을 얻는다”고 갈파하였다.

‘아내를 행복하게 하는 남편’ ‘남편을 행복하게 하는 아내’가 되려는 의지와 노력이 결혼생활의 필수 조건이 돼야한다.

그래야만 건강한 가정을 꾸려가며, 자기도 행복한 인생을 누릴 수 있을 터이다.

주제넘게 인생론·행복론을 거론한 듯싶어, 쑥스럽기 그지없다.

하지만 미풍양속이 자랑인 우리 고장에서 이혼이 너무도 경동(輕動)스리 일어나고 있다는 데에,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아름다운 계절, 가정의 달을 맞아 화창한 날씨처럼 행복한 미소가 우리 모두의 가정에 늘 번져나갔으면 한다. ‘사람은 행복해 지려고 결심한 정도만큼 행복해 진다’는 말도 있지 아니한가.

이   용   길
전 제주산업정보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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