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농축산물 해외직수입 본격
대형마트, 농축산물 해외직수입 본격
  • 김용덕
  • 승인 2007.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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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 잠식 우려…품목 다양화 추세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이 농축산물의 해외 직수입 물량을 늘리는데다 품목도 다양화해 국내시장을 무차별 잠식해 나가고 있어 이에 따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마트는 3월 이후 필리핀산 바나나와 호주산 쇠고기, 뉴질랜드산 단호박 등을 직수입, 할인판매 행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뉴질랜드산 단호박을 지난해보다 70% 늘어난 1,500t을 직수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출범한 홈에버도 최근 칠레산 포도와 뉴질랜드산 쇠고기를 직수입해 할인판매하는 등 농축산물 직수입을 늘리고 있다. 홈에버는 특히 외국산 과일의 직수입을 늘리겠다고 공식 선언, 향후 오렌지 수입량을 늘릴 경우 제주감귤에 치명타를 입힐 우려가 높다.

홈플러스도 올초 해외 직수입을 위한 전용 물류창고를 건립할 계획이다. 직수입 물량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대형마트들이 해외 직수입을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은 비용절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즉 직접 구매가 유통비용을 줄일 수 있고 이에 따른 판매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대형마트들의 해외 직수입이 본격화되면서 이들 값싼 농축산물의 국내시장 잠식우려가 크게 높아지면서 농가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애월읍 지역 단호박 농가는 “이마트 등 대형마트들이 값싼 단호박을 직수입해 할인 판매할 경우 국산 단호박은 사실상 설자리가 없게 된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대형마트 때문에 전통시장뿐 아니라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이 죽어나가는 판에 농축산물까지 직수입해 판매한다면 이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대형마트들이 직수입한 농산물을 PB(자체 브랜드) 상품화할 경우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일부 수입 과일의 경우 이미 각 업체의 로고나 업체명이 부착된 포장재로 소포장해서 판매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직수입 농산물을 PB 상품화할 가능성이 높아 국산과의 혼동이 우려되는데다 국산의 입지를 더욱 악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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