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일본 여행사 JTB와 합작, 롯데JTB여행사를 설립, 본격 진출할 계획인 가운데 기존 선두그룹 여행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내 여행업계의 선두주자인 하나투어 등 국내 굴지의 여행사들은 비상대책 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롯데’라는 브랜드를 써온 롯데관광개발은 롯데제이티비의 출현으로 입장이 매우 난처하게 됐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막내 여동생인 신정희씨의 남편이 대표로 있는 롯데관광은 '롯데' 브랜드 공유로 영업상 일정부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동안 롯데그룹은 호텔 및 유통 부문을 맡았고 롯데관광은 여행업을 분담해왔다. 그러나 롯데그룹이 면세점에 이어 여행업까지 진출함에 따라 롯데관광의 입지가 더욱 줄어들게 된 거서이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롯데그룹이 연매출 10조원이 넘는 일본 여행사 JTB와 손잡았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위협세력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장기적으로 볼 때 동북아 여행시장이 한국을 매개체로 중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상품으로 발전할 것으로 판단, 이번 롯데제이티비 출범은 강력한 경쟁자라 여기고 있다.
또 일본 JTB의 협력사인 한진관광, 세방여행, 대한여행사 등도 향후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 여행사에서 JTB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60%가 넘기 때문이다.
특히 대기업의 여행업 진출을 계기로 1만여개에 달하는 중소 여행사들이 연쇄적으로 도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여행업계가 대형 여행사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세계적인 여행업체 JTB와 손잡고 국내에 진출하게 되면 중소 영세 여행업체의 연쇄 도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日 JTB와 합작 여행사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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