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양지승양 추모 전국으로~
故 양지승양 추모 전국으로~
  • 한경훈
  • 승인 2007.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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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례식, 각계 조문객 행렬 이어져
 故 양지승 어린이 장례식이 27일 오전 10시 제주시 양지공원에서 치러진다. 지승 양의 유해는 양지공원 화장장에서 화장한 뒤 이곳 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도내 학교는 양지승 어린이를 추념하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에 일제히 묵념을 실시한다.

26일 양지승 어린이의 양의 빈소가 마련된 서귀포시 서홍동 지승 양의 집에는 각급 기관장 등 조문객의 방문이 이어졌다.

양성언 교육감은 이날 오후 4시 40분쯤 지승 양의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양 교육감은 “지승 양이 실종 40일 만에 시신으로 돌아와 너무 안타깝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찰과 각종 단체의 협조를 받아 교내외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가청소년위원회 이만섭 사무처장을 비롯한 관계자 3명이 직접 빈소를 방문ㆍ조문해 눈길을 끌었다.

이 사무처장은 “어린이들은 사회의 보호 속에 건강하고 밝게 커야 하는데 지승 양이 이번에 큰일을 당한 게 마음이 아파 직접 조문을 왔다”며 “청소년 성범죄 근절을 위한 관련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지승 양 실종사건 수사를 맡았던 서귀포경찰서 송양화 서장을 비롯한 수사팀도 빈소를 찾아 지승 양 부모를 위로했다. 서운봉 서귀포부시장 등 서귀포시청 관계자들도 조문 대열에 합류했다.

지승 양이 다니던 서귀포북초등학교 양상홍 교장은 아침부터 빈소를 지키며 떠나는 제자의 넋을 위로했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이에 앞서 지난 25일 지승 양의 집을 방문해 유족들을 위로했다.

도내 각급 교육기관 및 학교에서는 애도의 표시로 26~27일 검은색 리본을 왼쪽 가슴에 달기로 했다.

양지승 어린이에 대한 추모와 애도가 전국으로 물결치고 있다.

전국 여성.청소년단체로 구성된 '아동.청소년 성범죄근절을 위한 시민사회네트워크'는 26일 오후 5시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양지승 어린이 추모 분향소'를 설치한다.

뿐만 아니라 전국 16개 시도 주요지점에 '지승이 추모 분향소'를 설치해 애도한다.

시민사회네트워크 양혜경 공동대표(용인성폭력상담소 소장)는 "어른들이 잘못해서 아이들이 죽었다"며 "성폭력으로 희생된 지승이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분향소를 설치한다"고 말했다.

전국 시민사회네트워크는 한국아동성폭력피해자가족모임, 천주교성폭력상담소, 한국여상상담센터 등 27개 단체와 130개 성폭력 상담소가 가입돼 있다.

또한 시민사회네트워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승이의 죽음은 성범죄 전과자를 관리하지 못한 국가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네트워크는 "성범죄 전과자에 대한 국가의 관리만 제대로 됐더라도 죽지 않았을 지승이, 봄날보다 더 화사하게 웃으며 자라나야 할 9살 우리의 딸 지승이가 무방비 상태에서 참담하게 세상을 떠났다"며 "재범 가능성이 많은 성범죄 전과자가 아무런 조치도 없이 풀려나 마치 걸어다는 시한폭탄처럼 아이를 추행하고 살해한 사건이 또 일어난 것"이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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