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양지승 어린이의 비보를 접하고 비통한 몇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 가닥 희망을 놓지 않았는데, 끝내 하늘은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는가 봅니다.
도민을 대신하여 지승 양에게 깊은 추모를 드리면서, 유가족 여러분께도 간절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안타깝고 미안합니다.
내일은 지승 양의 세상인데, 내일은 지승 양의 꿈이 더 크고 아름답게 빛나게 될 텐데, 우리 어른들의 잘못이 지승 양에게 사무치는 상처를 안겨주고 말았습니다.
지승 양과 같은 자라나는 새싹들에게도 몸서리치게 만드는 불행한 일이 우리 제주에서 일어났다는 것이 지금도 믿겨지지 않습니다.
자칫 우리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덧내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책임을 통감합니다.
뼈를 깎는 자성으로 지승 양에게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하며, 제주의 희망으로 자라나는 우리 어린이들에게도 다짐을 합니다.
두 번 다시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시키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하여 나가겠습니다.
가장 많은 관심과 보호를 받아야 할 어린이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평화의 섬을 확고히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저 자신과 제주특별자치도 공직자, 도민 여러분과 함께 마음과 힘을 모을 것입니다.
모쪼록 지승 양도 영원한 평화의 섬에서 안식을 찾게 되기를 바라면서 마음으로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도 용기를 잃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김 태 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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