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1만5000개
12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 소재 제주서중학교 대로변.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4명의 인부들이 연신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훔치면서 도로상에 튀어나온 하수구 맨홀을 정비하고 있었다.
이날 이곳 인부들이 정비한 이 일대 하수도 맨홀만 하더라도 10곳을 넘었다.
이들은 이날 이 곳에 대한 하수도 맨홀을 정비한 뒤 13일부터는 화북동 일대에서 또 다시 정비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한번 쯤 평탄한 도로를 달리던 중 갑자기 불쑥 튀어나온 맨홀 뚜껑 때문에 황당한 상황을 종종 겪게 된다.
이와 함께 하수구 맨홀 등이 매설된 도로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들은 차량이 맨홀 뚜껑 위를 지날 때 마다 ‘덜컹’하면서 울려대는 소음에 기분을 잡친다.
이처럼 제주시내 도로 곳곳에 불량 맨홀들이 자리 잡아 차량의 안전주행을 위협하고 있다.
또 이들 불량 맨홀 뚜껑위로 차량들이 지날 때 마다 울려대는 소음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
제주시내 도로상에 설치된 맨홀 가운데 제주시가 관리하는 하수구 맨홀만 하더라도 7700개소에 이르고 있다.
하수구 맨홀 외에도 전기 맨홀과 각종 통신 맨홀까지 포함했을 경우 제주시내 도로상에는 1만 5000개 정도의 각종 맨홀이 묻혀 있는 것으로 제주시는 내다봤다.
문제는 이들 도로 맨홀 가운데 상당수가 맨홀 위를 통과하는 차량들의 하중을 이기지 못해 ‘불량 맨홀’로 된다는 것이다.
특히 시내 외곽도로의 경우 대형 차량들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도로상에 매설됐던 맨홀들이 하루가 멀다고 불량맨홀로 변하고 있다.
즉 도로개설 때 도로지면과 동일한 높이를 유지했던 맨홀 뚜껑이 차량들이 증가하면서 도로지면보다 튀어나오거나 함몰 돼 차량의 통행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맨홀 뚜껑과 맨홀 연결부위간 간격이 벌어지면서 차량들이 이곳을 통과할 때 마다 맨홀 뚜껑이 덜컹거리는 소음을 인근으로 쏟아내고 있다.
제주시는 연간 5000만원 안팎의 예산을 이들 불량 하수도 맨홀 뚜껑 정비에 쏟아 붇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사업비 4700만원을 투입, 제주서중 등 시내 일원 하수구 맨홀 가운데 자동차 운전자와 시민들로부터 ‘민원’이 제기된 불량맨홀 뚜껑 109곳을 내달 10일까지 교체키로 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도로상에 설치된 불량 맨홀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지속적인 신고를 접수, 추가로 정비작업을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