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문ㆍ수색 등 경찰 수사력 '한계'
탐문ㆍ수색 등 경찰 수사력 '한계'
  • 한경훈 기자
  • 승인 200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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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승 어린이 살해사건, 가장 기초적 수사사항 소홀 지적

실종된 지 40일만에 숨진 채 발견된 양지승 어린이 살해 피의자는 같은 마을에 사는 40대 남성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경찰의 수사력 부재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귀포경찰서는 양 어린이 살해사건과 관련, 피해자 집 인근에 사는 송 모씨(48)를 검거해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송 씨는 지난 16일 오후 5시께 양 어린이를 자신이 사는 과수원 가건물로 유인, 성추행 후 목 졸라 살해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부터 현장검증을 실시하는 한편 송 씨에 대해 살인 및 추행간음목적 약취 유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런데 이번 범행장소가 양 어린이 집 지척인데다 피의자 송 씨는 성범죄 전력이 있어 경찰이 초동수사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출신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실종 40일이 지나는 동안 용의자를 검문하고도 놓쳐버리고 집 앞에서 시신이 늦게 발견되는 등 소홀한 수사체계는 반드시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동종 전과자들에 대한 범죄예방 차원의 사후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윤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경찰의 수사체계 허점에 대한 잘못을 반드시 짚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종자 사체가 양 어린이 집 인근에서 발견됨에 따라 경찰의 수색 및 수사과정에 허점이 있었다는 비판이다.

특히 피의자 송 씨는 그 동안 어린이 납치미수 등 범죄전력이 수차례 있는데도 경찰이 제대로 확인치 않아 수사에 가장 기본인 탐문수사 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나오고 있다.

양 어린이 사체는 24일 오후 5시20분께 양 어린이 집과 직선거리로 불과 100여m 떨어진 과수원 관리사 가건물 옆 쓰레기더미에서 발견됐다. 연인원 3만여명이 투입된 수색작업을 벌이고도 집과는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던 지승 양을 찾아내지 못 한 것이다.

경찰은 동일 전과를 가진 피의자의 범죄기록을 사건발생 15일이 지나서야 파악했다.

더욱이 미성년자 약취유인죄 등 전과만 20여 차례나 되는 피의자에 대해 한차례 탐문수사도 벌이고 상당 기간 단서를 포착하지 못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피해자 실종지 주변에 대한 정밀한 수색 및 수사가 가장 기초적인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경찰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감귤원 관리사에 대해서는 실종 초기 수색견을 대거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시신이 비닐 등으로 포장돼 당시에는 수색견이 냄새를 맡지 못했고, 부패가 진행되면서 이제야 찾아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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