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승이 떠난 빈자리엔 하얀 국화꽃만
지승이 떠난 빈자리엔 하얀 국화꽃만
  • 한경훈 기자
  • 승인 2007.0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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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북교, 사흘간 '검은 리본 달기' 추모

실종된지 40일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양지승 어린이가 다니던 서귀북초등학교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지승양의 사망 소식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25일 서귀북초등학교 3학년 3반 교실.

지승 양이 앉아 있어야 할 자리에는 하얀 국화꽃과 리코더, 필통, 공책만이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서귀북초등학교는 이날 오전 임시 방송 조회를 열고 지승 양의 소식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같은 반의 몇몇 친구들은 지승이를 영원히 볼 수 없다는 슬품에 묵념이 끝나갈 무렵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아내며 지승이가 부디 범죄 없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길 기도했다.

묵념이 끝난 뒤 양상홍 교장은 “화창하고 따뜻한 날씨와 반대로 우리 마음은 우울하고 슬픈 아침”이라면서 “비록 지승이가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지만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기도하자”며 슬픔을 달랬다.

양 교장은 이어 “지승이가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고 같이 지내지 못하게 돼 슬프다”며 “하지만 지승이가 예쁜 천사가 되어 하늘나라 먼 곳에서 친구들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씩씩하고 착하게 생활하자”고 말했다.

이 학교 6학년 김보화 양은 “지승이가 무사히 돌아오길 기대했지만 싸늘한 몸으로 돌아와 너무나 슬프다”며 “지승이가 하늘나라에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귀북교는 오는 27일까지 사흘간 지승 양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학생들에게 검은 리본을 달도록 했으며 별도의 추모행사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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