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이후 동결됐던 원유가 인상폭을 놓고 진통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12일 제주낙농농협 등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가공업체의 협의를 거쳐 정부고시로 결정되는 원유값이 지난 1998년 이후 단 한번도 인상되지 않았다는 것.
그런데 그 동안 배합사료값 등 생산비는 크게 늘어 낙농가들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낙농가들의 원유가 인상요구가 거센데 한국유가공협회는 13일 열리는 낙농진흥회 이사회에 낙농가들의 납품가 인상요구에 대해 6%를 올려 주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안에 대해 도내 낙농가들은 “최소한 20% 인상은 돼야 한다”며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낙농가 김모씨(45)에 따르면 도내 원유납품가는 1~5등급으로 차이가 있으나 평균 kg당 550원 선. 이 중 생산원가는 최근 배합사료값 인상 등 제반 생산비 상승을 감안하면 500원 정도인데 여기에다 인건비, 세금, 공과금 등을 제하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이번 원유가 인상폭이 최소한 20% 정도는 돼야 어느 정도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원유값 인상은 소비감소로 연결돼 오히려 경영난을 더욱 부채질하는 ‘자충수’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원유값이 6% 인상될 경우 유유 소비자 가격은 10~15%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300원인 200㎖짜리 팩 우유 가격이 350원이 되는 셈이다.
이러한 가격 인상은 결국 우유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원유 잉여량을 더욱 증가시키는 결과가 된다분 분석이다.
한편 2003년 말 현재 도내 낙농가는 모두 86농가이고, 젖소 사육두수는 5808마리로 파악되고 있다.